- 재건축·재개발 호재 영향,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확대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역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강남3구 및 용산구 가격 상승 주도 소폭 상승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지역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주도됐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있는 강남구와 용산구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동결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인천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매매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특히 3기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지구의 공급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사전 청약의 수요가 몰리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여전히 하락세 지속
반면 지방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 광역시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시에서는 수요 부족과 함께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인해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신규 공급 물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방 중소도시 또한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가 급감하며 매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부족과 더불어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강세 vs 지방 침체 지속
이번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소폭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조치와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방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회복세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족과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지역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