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감지 위한 AI 보드 등 첨단 기술 탑재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카이스트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술적인 발전을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진은 2015년부터 해당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2016년에는 ‘워크온슈트1’, 2020년에는 ‘워크온슈트4’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행 속도를 시속3.2km까지 끌어올려 정상 보행속도를 달성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좁은 통로, 문, 계단 등의 장애물을 통과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워크온슈트 F1’에는 전면 착용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웨어로봇을 입기 위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본질적인 문제도 해결했다.
‘워크온슈트F1’은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착용자에게 다가온다. 무게중심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능 덕에 착용자가 로봇을 잘못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한다. 이러한 균형 유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지팡이 없이 수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직립 상태에서는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고가의 상위제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고급 모션제어 알고리즘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모터드라이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이 대폭 향상됐다. 이외에도 장애물 감지를 위한 비전,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AI보드 등이 탑재됐다.
공 교수는 해당 슈트에 대해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결정체”라고 설명하면서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 제어, 모듈 기술들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 전체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 교수 연구팀은 ‘워크온슈트F1’을 들고 10월 27일 열리는 제3회 사이배슬론에 출전한다. 박정수 연구원이 주장으로, 완전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연구원이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다.사이배슬론 대회는 스위스에서 4년마다 개최되는 장애 극복 사이보그 올림픽이다. 이번 대회는 10월 27일 일부 참가자는 스위스 현지에서, 일부는 각국의 경기장에서 생중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