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자체 모니터링 강화"...전문 업체와 MOU 맺기도
브랜드, "지적재산권 침해 외에도 안전 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플랫폼 측 관리·대응 강화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패션 및 뷰티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가품’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플랫폼들은 가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필터링’을 하고 있다지만, 일각에선 플랫폼 차원에서의 가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패션·뷰티 플랫폼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플랫폼에서는 검색 및 서핑을 통해 손쉽게 해외에서 온 가품 제품들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해외 플랫폼도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의 상품을 위조한 제품들을 대놓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K-브랜드 보호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유통 중인 우리 기업의 위조상품 차단 건수는 16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위조 상품이 가장 많이 유통된 국가는 중국으로, 3만490건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2만715건), 싱가포르(2만1103건), 말레이시아(1만5322건) 순이었다.
지난해 위조상품이 가장 많이 유통된 플랫폼은 쇼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를 통해 차단된 사례만 9만8909건에 달했다. 이어 라자다(9490건), 토코피디아(8901건), 타오바오(7657)가 뒤를 이었다.
한편 각 플랫폼들은 각기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국내 몇몇 플랫폼들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위조상품 모니터링 전문 플랫폼과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선 브랜드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까지 디자인 도용 등의 문제를 플랫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다만 현실적으로 소송에 필요한 비용 및 시간이 가품 문제로 인한 피해를 초과해야, 브랜드 차원에서도 가품 단속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가품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며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될 수 있으나 특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차원에서 브랜드 보호 조치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