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공공금고 시장의 '절대 강자'... 경기도 1금고 지위도 25년 가까이 지켜내
국민銀, 최근 기관영업서 두각... 농협銀 아성 위협할 '대항마'로 꼽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연간 예산 40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시작됐다. 공공금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NH농협은행이 이번에도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KB국민은행을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30일 '경기도 금고 지정 계획'을 공식 누리집과 도보에 공고했다.
경기도는 다음달 13일 금융기관 관계자 대상의 금고 지정 설명회와 21~22일 제안서 접수를 거쳐 오는 12월19일 금고지정심의원회를 열고 1·2금고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 두 곳은 2025년 4월1일부터 2029년 3월31일까지 4년간 금고 운영을 맡는다. 현재 경기도 1금고(일반회계·18개 기금)는 농협은행이, 2금고(10개 특별회계·6개 기금)는 국민은행이 각각 담당 중이다.
올해 기준 경기도 금고 규모는 일반회계 32조2000억원, 특별회계 3조9000억원, 기금 4조2000억원 등 총 40조3000억원에 이른다. 각 은행으로서는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주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도 금고 쟁탈전에는 다수의 은행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현 '곳간지기'인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을 포함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입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관전 포인트는 공공금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농협은행의 '독주'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및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17개 시·도교육청 금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7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공공금고 545조원 가운데 66.4%에 해당하는 362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신한은행(81조원·14.8%)과의 점유율 격차가 50%p 이상일 정도로 공공금고 시장에서 농협은행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게다가 농협은행은 이번 유치전의 무대인 경기도에서 한층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은 수원시를 제외한 경기도 내 30개 시·군의 금고를 담당하면서 경기도 1금고 지위 또한 1999년 이후 25년 가까이 수성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도 금고를 두고 공공금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농협은행에 다른 은행들이 적극 도전하는 모양새"라며 "은행마다 저원가성 수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 중인 터라 농협은행이 계속해서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을 제치고 1금고 자리에 앉을 유력 후보로 국민은행을 꼽고 있다. 근래 들어 국민은행이 기관영업에서 눈에 띄게 기세를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2022년 이재근 행장 취임 이후 기관영업에서 부쩍 '승전보'를 늘리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기관영업 강화를 화두로 내세우며 우량 기관고객 유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이 행장의 리더십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이 행장의 임기 첫 해인 2022년 인천·수원지방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수탁은행 및 서울과학기술대 금고은행 지위를 따냈다. 아울러 올해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한편, 부산·대구지역 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으로도 지정됐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이 행장 취임 이후 기관영업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지자체·공공기관 금고 유치 경쟁 등에서 기존에 있던 '곳간지기'를 밀어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이 행장을 필두로 기관영업 확대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는 데다가 최근의 기세 역시 대단히 좋다"며 "이번 경기도 금고 쟁탈전에서도 국민은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금고지정심의원회는 ▲금융기관 신용도 ▲예금 및 대출금리 ▲도민 이용 편의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기후금융 이행 실적 등 총 6개 항목에 대한 비교·심의를 통해 금고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중 기후금융 이행 실적은 이번에 처음으로 평가 항목에 포함됐으며, 해당 항목의 세부 평가 요소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석탄 선언 여부', '석탄발전 투자금 회수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실적', '기후금융 국제이니셔티브 가입 여부' 등이 거론된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