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 "美日 정치 불확실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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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 "美日 정치 불확실성 고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0.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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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0.25% 유지 결정... 지난달 이어 2회 연속
자국 내 정국 혼란·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 고려한 판단이라는 분석
日 언론 "여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로 당분간 금리 인상 어렵다는 관측 나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Unsplash]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Unsplash]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지난달에 이어 이달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국 내 정국 혼란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일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이던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질문에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해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 현지에서는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465석 중 215석만을 차지하며 과반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는 정권 교체가 일어난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면서 정치 상황이 불투명해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 종료 후 3개월마다 새로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 또한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해당 보고서에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024년도 2.5%, 2025년도 1.9%, 2026년도 1.9%로 각각 예측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올 7월 보고서와 같은 수치이며, 2025년도는 0.2%p 내렸다. 

아울러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 0.6%, 2025년도 1.1%, 2026년도 1.0%로 각각 예상했다. 2024년도와 2026년도는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하며, 2025년도는 0.1%p 올렸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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