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진으로 순익 뒷걸음질... 3곳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동반 역성장
밸류업 계획 발표에도 주가 지지부진... 총주주환원율 등 목표치 낮다는 반응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DGB금융지주가 힘겨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3분기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 부진 탓에 급감했고 야심차게 내놓은 밸류업 계획은 '목표치가 낮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어든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13% 하회하는 수치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iM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iM뱅크는 3분기 개별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1324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증가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비은행 계열사다. 전반적으로 순이익 악화를 겪으며 그룹의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9곳 가운데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곳은 iM데이터시스템(166.7%↑), iM신용정보(150%↑), iM에셋자산운용(50%↑) 등 단 3곳 뿐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iM증권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iM증권은 올 3분기 1160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남기며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iM증권은 올해 적립한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규모는 총 2487억원에 달한다. 3분기에만 613억원을 적립했다.
이 외에 다른 비은행 계열사는 iM투자파트너스(100%↓), iM캐피탈(48.1%↓), iM라이프(19.3%↓), iM유페이(17.6%↓) 순으로 순이익 축소폭이 컸다. 아울러 손실이 계속되던 뉴지스탁은 같은 기간 적자가 13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DG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한다"며 "상당 부분 실적에 반영됐지만 잔여 부동산 PF 충당금 리스크가 남아 있으며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속에서 증권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 더불어 DGB금융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부분은 주가 부양이라는 희망을 안고 발표한 밸류업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과 함께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9%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하는 것을 중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밝힌 바 있다.
DGB금융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주가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DGB금융의 주가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상승세로 전환, 8200원대까지 올라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등은 없는 상태다.
DGB금융의 밸류업 계획에 시장이 실망한 이유로는 다양한 지표의 목표 수치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낮게 설정됐다는 점이 거론된다. 최종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로 50%를 제시한 대부분의 금융지주와 ROE 목표치를 15%로 설정한 JB금융지주 등에 비하면 DGB금융의 밸류업 계획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DG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 목표치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KB금융, 신한금융, JB금융, JB금융 등은 0.8~1배 수준의 PBR 목표치를 설정하는 한편,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 또한 제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및 금융지주 가운데 DGB금융만이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며 "악화된 실적은 물론이고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밸류업 계획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