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신라스테이·신라모노그램 키워...'새로운 먹거리' 선정
호텔롯데, L7·시티 매각 검토...일각, "위탁운영 전환 늘어나나?"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면세업황의 난조로 지속적인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
면세쇼핑은 줄어드는 반면 송객수수료 등의 부담이 계속되면서, 면세점 업황이 좀처럼 회복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에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본업인 호텔사업 부문에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양측 모두 수익성 개선에 목적을 두지만, ‘4성급 호텔 브랜드’를 두고 서로 다른 전략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신라스테이 점포 전경 모음. [사진=호텔신라]](/news/photo/202412/321009_364158_4340.jpg)
‘신라모노그램’ 키우는 호텔신라 VS ‘L7’·‘시티’ 정리하는 호텔롯데
호텔신라는 면세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호텔신라는 최근 3·4성급 호텔 체인에 힘을 주며, 본업에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3성급에 해당하는 ‘신라스테이’와 4성급 ‘신라모노그램’의 사업 풀을 넓혀 매출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을 내건 것이다.
실제로 해당 브랜드들은 호텔신라가 발굴한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의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해외에서만 운영하던 신라모노그램도 올해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또한 이후에도 호텔신라는 국내·외시장에서 신라모노그램의 개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한편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을 키우는 호텔신라와 달리 호텔롯데는 현재 4성급 호텔인 ‘L7’과 ‘롯데시티호텔’의 일부 점포를 매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가 매각 검토에 나선 이유는 ‘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면세 수요 위축으로부터 타격이 누적돼 온 것.
또한 호텔롯데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호텔롯데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2조3061억원인 반면 동일 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08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현금성 자산이 1조1000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앞서 롯데그룹에선 ‘유동성 위기설’이 번졌다. 그룹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그룹으로까지 불똥이 번진 것이다. 이에 그룹 계열사들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제히 유동성 확립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선 상태다.
![L7 홍대 바이 롯데 전경 이미지. [사진=호텔롯데]](/news/photo/202412/321009_364159_463.jpg)
호텔롯데, 호텔신라 쫓아 ‘위탁경영’ 넓히나?
호텔신라의 호텔사업 운영 방식은 브랜드별로 호텔롯데와 일부 차이가 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을 모두 위탁운영해오고 있는 반면, 호텔롯데는 L7과 롯데시티호텔의 극소수 해외 매장을 제외하곤 모두 직접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양측의 매출 구조에도 일부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을 운영하고 받는 ‘로열티’가 매출로 잡히는 반면, 호텔롯데는 L7과 롯데시티호텔의 객실료, F&B, 부대시설 매출 등이 재무제표 상에 매출로 집계된다.
즉 호텔신라의 경우 위탁운영에 따른 관리 수수료만 매출로 반영되기 때문에, 매출 규모는 작아도 수익률은 비교적 높다. 반면 대부분의 점포가 직영인 호텔롯데는 매출 규모가 크더라도, 수익률의 변동 리스크도 크다.
이에 일각에선 호텔롯데가 일부 L7과 롯데시티호텔의 소유권을 매각하더라도, 위탁운영으로 전환해 운영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탁운영으로 전환할 경우 운영 부담을 낮추되 현금 유입은 일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현재 매각 여부가 결정된 사안이 아니며, 검토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매각을 할지의 여부도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어떤 브랜드와 어떤 점포를 매각할지 자세한 사항이 정해지지 않아 현재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위탁운영 방식의 신라스테이 매출은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해 신라스테이 운영 매출은 1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