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멕시코 물량 옮기자 협력사 부도 현실화...삼성전자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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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주→멕시코 물량 옮기자 협력사 부도 현실화...삼성전자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도 차질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12.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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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량 50%이상↓...부도 수순 밟는 협력사도 생겨
삼성전자도 일부 라인 가동 차질...대체제 못 찾아
협력사들, '두어 달밖에 못 하는데'..."투자 꺼려질 것"
[사진=녹색경제신문]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물량을 멕시코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후폭풍이 거세다. 한 협력사는 부도 수순을 밟고 있고, 화물노동자들도 일감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조차도 이 과정에서 라인 가동에 잠시 차질을 빚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광양항과 부산항으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화물노동자 A씨는 "비수기도 이정도는 아니었다"며 "10월에 비해 11월에 물량이 절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화물노동자 B씨도 "광양항은 가까우니 하나로 치고, 부산항은 머니까 두 개로 쳐서 일의 양을 계산한다. 보통 한 달에 30개 정도의 일을 했는데, 이번 11월은 13개, 14개 정도밖에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중 C사는 부도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C사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컸다. 삼성전자가 물량을 멕시코로 빼면서 C사 부도가 거의 확정이라는 말은 10월 말부터 있었다. 이제 부도가 확정된 걸로 보고 퇴직금 정산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조차도 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C사를 대체할 협력사를 쉽게 찾지 못한 것이다.

결국 기존 협력사 중 하나인 D사가 다른 협력사에 외주를 주는 형식으로 해당 모델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협력사 입장에서는 고작 두어 달을 위해 설비 투자를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품 제조 과정에 필수인 화학물질 중 하나가 유해화학물질로 규정돼 있다. 여러 시설도 갖춰야 되고 허가도 받아야되는데, 어차피 두어 달 뒤 멕시코로 갈 것을 위해 투자하고 싶겠나"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물량 재배치 소식은 지난 10월 20일 경부터 언론에 보도됐다.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에 "구모델 일부가 현지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광주공장의 시설과 생산 캐파에는 변동이 없고,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썼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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