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인물로는 현 강성묵 사장이 적임"
다만 올해 기업금융부문 자기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하나UBS자산운용 합병을 비롯해 체질개선에 나서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다음 임기의 최우선 과제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힘쓸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강 대표를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 인물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과 경영실적 턴어라운드 등 산적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면서 하나증권이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인물로는 현 강성묵 사장이 적임"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세일즈엔트레이딩(S&T)부문에서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장 1위 수성했으며, 지난해 부진한 자산관리(WM)부문 수익 회복과 IB부문 적자 해소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자본여력과 자문능력을 갖춘 초대형IB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어 자기자본을 활용한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3분기말 현재 자기자본 5조9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초대형IB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 에이피알(APR), HD현대마린솔루션 공동주관·포스뱅크 등의 IPO 단독주관을 통해 약진했던 모습과 달리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위권을 유지한 IPO 주관 실적 순위 또한 지난해 대비 뒷걸음질 쳤다. 업계 내 순위도 7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에 따른 징계 또한 초대형 IB 인가에 걸림돌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6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하나증권에 대해 제재 조치안을 의결하면서 6개월 일부 영업정지를 통보했다.
초대형 IB 신청자격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인가를 받으려면 내부통제 시스템, 재무건전성, 대주주적격성 등의 조건을 맞추고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으며 충분한 기초 체력을 회복했다"면서 "자본상 초대형 IB 인가 획득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당국의 기조와 제재 조치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