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최종 완료…북미 조선·방산 시장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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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최종 완료…북미 조선·방산 시장 진출 확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12.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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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 조선소 인수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공략
한화오션·한화시스템 협력, 북미 조선 및 MRO 시장 본격 진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최종 완료하며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해양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20일 “지난 6월 모회사인 노르웨이 아커(Aker)社와 체결한 본계약 이후 약 6개월 만에 지분 인수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1억달러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이번 인수를 주도했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설립된 후 연안 운송용 상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며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와 해군 수송함 수리·개조 사업에 참여하며 방산 분야에서도 성과를 쌓아왔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선박 기술과 스마트 생산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제어장치 및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조선소의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상선뿐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번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으로부터 신속한 승인을 받으며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의 필리 조선소 인수는 미국 조선업과 방산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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