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서도 성과... 기업 고정이하·무수익여신 모두 줄여
대출 확대·리스크 관리 동반 성공은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이 '유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기업대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출은 늘렸으나 부실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다른 은행과 달리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리스크 억제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신한은행이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기업여신 잔액은 1016조5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들 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19조6418억원으로 12.6%(24조5383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5대 은행 중 액수 기준으로 최대 증가 폭이다. 이어, 우리은행(194조7452억원·23조8266억원↑), 국민은행(222조9716억원·14조1518억원↑), 하나은행(215조8415억원·9조3046억원), 농협은행(163조3735억원·7조3518억원↑) 순이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이처럼 기업대출을 적극 확장하는 동시에 리스크 또한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기업 고정이하여신(NPL)과 무수익여신 잔액을 함께 줄인 은행은 5대 은행 중 신한은행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급격한 대출 확대는 부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신한은행은 이를 보기 좋게 피해간 셈이다.
먼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6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46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뜻하며, 통상 금융사의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무수익여신의 경우, 이 기간 5348억원으로 2.3%(126억원↓) 줄었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대출을 내주고도 이자조차 받지 못해 '깡통대출'이라고도 불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에서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분기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부실 징후가 파악되면 정밀 리뷰를 통해 관리 방향성을 설정하는 식으로 선제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며 기업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여신심사 단계부터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여신 심사전략 정교화를 추진해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매월 기업여신 관련 본부 부서들로 구성된 건전성 협의체를 열어 기업여신 건전성 현황을 공유하는 등 협업을 통해 건전성 이슈에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한은행과 달리 타 은행들은 기업대출 확대의 '반작용'을 제대로 맞았다. 기업여신이 늘면서 리스크도 덩달아 불어난 것이다. 일례로,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65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1조1836억원)과 농협은행(1조471억원)은 각각 73.3%와 51.6%씩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3889억원·9.6%↓)은 줄였으나 고정이하여신(5365억원·16.1%↑) 증가는 피하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이 올해 역시 기업대출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부실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업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속력'을 얼마냐 확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인데, 신한은행이 리스크 관리에서 앞서고 있어 그만큼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수익성 강화 등을 위해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문제는 기업대출의 양적 확대가 (기업대출의) 퀄리티 저하를 초래해 대출 확대에 필요한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부실을 최대한 억제해가며 대출 확대 노선을 보다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은행이 기업대출 경쟁에서 웃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리스크 억제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신한은행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