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비대면·디지털화 계획
![[사진=하나은행]](/news/photo/202411/320426_363359_5921.jpg)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업금융을 비대면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업계는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비대면화를 통해 시중은행 사이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업 고객의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을 시중은행 최초로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들은 비대면으로 금융상품 문의 등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AI 챗봇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문의가 있을 때 영업점 직원이 현장에서 즉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선톡' 기능도 탑재했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서비스를 고도화해 기업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디지털화하겠단 계획이다. 지금까진 기업대출을 위해 대표자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하나은행은 모든 과정을 간소화해 기업대출의 편의성을 높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을 키워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해내며 리딩뱅크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증가한 175조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기업금융을 키우는 이유는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은행들 사이에서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9월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1855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3139억원) 대비 57조 8746억원 증가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비대면화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을 받기 쉬워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10월말 기준 0.63%다. 업계는 미국 대선 후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나은행이 기업대출을 비대면화하는 과정에서 연체율을 관리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