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멤버십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며 업비트에서 이탈한 고액 투자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업비트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일부 고액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빗썸은 이러한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고, VIP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빗썸 멤버십 개편의 핵심은 ▲거래 수수료 할인 ▲전용 고객 지원 서비스 ▲에어드롭 및 보상 혜택 확대 ▲VIP 대상 온·오프라인 행사 초청 ▲전문 투자 리포트 제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VIP 고객에게는 맞춤형 컨설팅과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빗썸은 고액 투자자들의 거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거래 수수료 할인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VIP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많은 투자자일수록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빗썸이 직접 선정한 프리미엄 프로젝트의 에어드롭 혜택이 주어지며, 이는 VIP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빗썸은 VIP 고객을 위한 1:1 전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며, 신속한 문의 대응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VIP 고객들은 일반 고객과 차별화된 채널을 통해 보다 신속하게 거래소와 소통할 수 있으며, 특정 투자 전략에 대한 전문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또한, VIP 전용 오프라인 행사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고액 투자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빗썸은 멤버십 고객을 위해 정기적인 시장 분석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VIP 고객들은 최신 가상자산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뉴스, 규제 동향, 유망 프로젝트 분석 등의 정보를 포함한 심층 리포트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멤버십 개편은 글로벌 거래소들의 VIP 고객 전략과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바이낸스, OKX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VIP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업비트가 자금세탁방지(AML) 강화 및 특정 투자자들에 대한 계정 정지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서 일부 고객들이 거래소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빗썸이 이러한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니즈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어, 거래소들도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빗썸의 멤버십 강화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빗썸은 향후에도 멤버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VIP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혜택도 점진적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 자료 및 가이드 제공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고객 확보 전략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특히, 시장이 점차 성숙해짐에 따라 단순한 거래 기능 제공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빗썸의 이번 멤버십 강화 정책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