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비이자이익 '껑충'... 비결은 'WM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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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비이자이익 '껑충'... 비결은 'WM 경쟁력 강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3.0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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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지난해 비이자이익 성장 독보적... 성장률 60% 육박
'WM 사업 강화' 전략 통했다는 평... WM수수료이익 16.3%↑
자산관리 전담팀·특화점포 운영... WM사업, 우리銀 新수익원으로 부상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지난 1년 새 60%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적극적으로 강화한 WM(자산관리)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WM 사업이 기준금리 인하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3조394억원을 수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비이자이익의 '급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58.9% 증가했다. 아울러 비이자이익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8.3%에서 지난해 12.4%로 4.1%포인트(p) 상승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비이자이익의 규모 및 성장률 측면에서 다른 은행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중에서 25% 이상의 비이자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1조1130억원)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남겼으나 성장률(4.7%↓)은 마이너스였으며, 신한은행(5210억원·20.6%↑)과 하나은행(9450억원·8.5%↑)은 규모와 성장률 모두 우리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금리와 영업 방식 등이 대동소이해 은행별 증감률 차이가 크지 않은 이자이익과 달리 비이자이익은 각 은행의 전략과 영업력 등에 따라 실적 격차가 확연히 나타나는 편"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WM 사업이 자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1조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는데, 이 중 WM수수료이익은 3060억원으로 16.3%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WM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인력 및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수장으로 영입해 ▲부동산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을 운영하는 동시에, WM 브랜드이자 특화점포인 '투체어스'의 지점을 꾸준히 확대해 자산관리 수요가 높은 고액 자산가층을 집중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자산관리 명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WM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략을 맡은 드림팀 구성원들과 현장을 지키는 특화점포 직원들이 상시 협업하는 영업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 성과 창출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역시 WM 사업이 우리은행의 실적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WM 서비스의 주 이용층인 자산가가 늘고 있는 데다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그간 은행권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온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관련 보고서 등에 따르면 10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수는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기반을 견고히 다져온 우리은행에게 WM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WM 사업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면 금리인하기에도 비이자이익의 감소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만들어 내는 데 WM 사업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투체어스 지점을 20곳까지 확대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는 등 앞으로도 WM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AI 기반의 시장 예측 시스템을 뱅킹 앱 내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투자상품 판매 시 AI로 시장을 분석해주는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AI를 통해 자산관리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투체어스의 경우, 수도권 외 전국 대도시권으로 지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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