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 참여・공공 예술・기능적 디지털 테크의 조화 사례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녹색 청정에너지와 공공 예술 작품이 만나 도시 시민들에게 무료 이동전화기 건전지 충전 및 와이파이(Wi-Fi) 인터넷 연결망을 제공하는 스마트 시티 서비스 시설로 거듭난 공공 시립 사업이 영국에서 실험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서부 지방의 항구도시인 브리스틀(Bristol) 시(市)의 유명한 한 랜드마크인 ‚밀레니엄 스퀘어(Millenium Square)’ 광장에 ‚에너지 나무(Energy Tree)‘로 불리는 대형 녹색 미술 설치물이 세워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리스틀 밀레니엄 스퀘어는 에이번강(江)이 흐르는 브리스틀 하버사이드(Harbourside) 구역에 자리한 여가 및 유흥 명소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 브리스틀 시가 유럽 녹색 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밀레니엄 스퀘어 한가운데에 화재의 설치물인 ‚에너지 나무’가 설치돼 시민들에게 공개된됐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0년, 에너지 나무는 개선된 태양광 패널로의 교체 등 대대적인 재정비 공사를 거쳐 효율성과 내구성을 개선해 현재 대중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로 애용되고 있다.
당시 BDP(Bristol Drugs Project, 브리스틀 시 약물 중독자를 돕는 자선 프로젝트 단체)는 ‚디맨드 에너지 이퀄리티 그룹‘(Demand Energy Equality Group, 브리스틀 본부 에너지의 생산 및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시민운동 단체)와 ‚위더큐리어스'(We the curious, 브리스틀 소재 과학기술 및 예술 교육센터)와 협력해 일반 대중 시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약 4.5미터(15피트) 높이의 대형 에너지 나무 ‚미술 설치물’을 제작했다.

이 에너지 나무는 강철로 된 나무 몸통과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들에 총 36개의 태양광 광발전판(PV)을 나뭇잎처럼 매달아 부착한 모양새로 조형됐다.
에너지 나무는 나무처럼 생겼지만 태양광으로부터 전기를 발전시키는 모바일 기기 전지 충전소 겸 무료 Wi-Fi 핫스폿 기능을 하는 시민 대상 공공 서비스 시설임과 동시에 독특한 현대적 디지털 테크 미학을 구현한 한 편의 미술 전시용 설치 작품이다.
당시 녹색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공공 예술 전시를 하나로 결합시킨 선구적인 도시 사업으로 평가된 이 에너지 나무 프로젝트는 브리스틀 출신 미술가인 존 패커(John Packer)와 디맨드 에너지 이퀄리티 시민단체가 협력해 기획・실행해 최근 기술 및 부품 재정비를 마쳤다.

업그레이드를 담당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에너지 나무의 가지와 태양열 집전 패널은 천연 자연 상태에서 나무들이 성장하는 구조인 ‚피보나치(Fibonacci)‘ 패턴을 그대로 본 따 배열됐다고 한다. 패널을 피보나치 패턴 그대로 나열해 한정된 패널 표면에 태양광이 최대한 수집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너지 나무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일반 대중에 봉사하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에너지 나무를 이용해 모바일 디바이스의 건전지를 재충전하고 무료로 Wi-Fi 통신망에 접근하는 사용자 경험을 몸소 체험하는 것을 통해 생태친화적 청정에너지의 유용성을 접하도록 유도한 ‚인터랙티브’한 공공 사업 사례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브리스톨 과학 센터와 시민단체는 향후 이 프로젝트가 다른 국가와 도시로 확대될 본보기 환경 사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