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 지원...KB국민은행 날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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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 지원...KB국민은행 날개 펴나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03.0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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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캄보디아 방문... MOU 체결 등
KB국민, 캄보디아 실적 전년보다 나빠
캄보디아 경제는 회복세, 금융당국 지원까지... KB국민 다시 실적 오르나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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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캄보디아 등을 방문해 국내 금융 해외진출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4대은행중 하나로 꼽히는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불황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고 부실자산 리스크가 증가했다. 안정세로 돌아서는 캄보디아 경제와 맞물려 이번 김 부위원장의 협력 확대 제안 및 양해각서(MOU)체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지 기대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캄보디아를 방문해 당국간 협력 확대를 제안하고 캄보디아에 진출한 금융사 현지 점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의 일정을 실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및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내년도 해외금융협력포럼 공동 개최 등을 통해 앞으로도 캄보디아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B국민 캄보디아에서 잠시 주춤… 원인은 ‘부실자산’

KB국민은행은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자산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은 핵심 해외 법인 중 하나로 등극하여 KB국민은행의 해외실적을 올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다만 코로나 19 발생 이후 경제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조달비용이 늘면서 캄보디아에서 이자마진이 줄고, 연체율도 빠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민간부문의 신용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건설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며 현지 한국계 은행업 여신의 1/3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 악영향을 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 불황으로 한국기업 캄보디아 총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가방•신발 소비도 줄어 제조업 여신도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른 직원 해고 및 임금 삭감으로 인해 개인 여신과 도소매업 여신부문까지 흔들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불황에 KB 프라삭의 실적도 전년(1173억원)보다 줄어든 875억원 순이익에 그쳤다. 타 해외 법인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지만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던 때에 비하면 아쉽다는 지적이다.

KB프라삭은 이에 대출 영업, 심사, 사후관리 제도, 프로세스 전반에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원칙을 적용하고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기준 캄보디아 금융시장 전체 연체율은 8.15%였는데 같은 기간 KB프라삭의 연체율은 6.12%로 전체 연체율보다 2.03%포인트(p)낮았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실자산 리스크는 KB금융에 대한 부담 요소로 남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부실자산 비율은 0.9%로 시중은행 대비 높고, 이는 자산건전성 문제가 있는 해외 자회사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P는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프라삭 은행도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캄보디아 안정세 들어가나… 금융위 지원으로 KB국민 힘낼까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은행 기관의 총 자산은 8.2%, 대출은 3.3% 증가했고, 캄보디아 내 예금의 평균 이자율은 캄보디아 리엘로 표기하면 5.71%, 미국 달러로 표기하면 5.18%로 감소해 전년의 이자율(6.74%와 5.64)보다 낮았다. 한편, 대출 평균 이자율은 리엘으로는 12.11%, 미국 달러로는 10.30% 증가해 전년의 이자율(12.05%와 9.92%)에 비해 증가했다.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률 역시 2024년의 6%에서 증가해 2025년은 6.3%로 예상중이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사이의 부실채권(NPL) 정리 관련 경험•지식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도 캠코는 캄보디아 중앙은행 고위급 방문단을 대상으로 ‘부실채권정리 경험과 노하우 전수를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캄보디아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향후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캄보디아의 경제 상황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에 캄보디아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KB프라삭 역시 리스크를 빠르게 정리하고 실적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어떻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융당국에서도 지원을 해 왔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일단은 지켜봐야 하지만 아주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많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은행업계가 다른 부문에 비교해 느리게 회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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