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 생산 중단 위기
임단협 관련 노사 간 대립 여전, 산업 전반 리스크 확산 우려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진공장에 이어 순천공장에서도 파업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냉연강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순천공장에서 설비를 대상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당진제철소에서도 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순천공장까지 파업이 확산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순천공장은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주요 거점으로,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및 가전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단기적 갈등이 아니라 현대제철의 노사관계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주요 생산시설에서 잇따라 파업이 발생하면서 회사의 생산성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측은 “노조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의 강경한 입장이 이어지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국내 철강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가전업체 등의 원자재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사 간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