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섭테크(SupTech)' 활용 디지털 금융감독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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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섭테크(SupTech)' 활용 디지털 금융감독 시대 연다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3.18 0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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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불공정 혐의거래 잡는다...패턴 학습으로 자동 감지
- 원천 데이터 수집·분석으로 선제적 리스크 감독체계 구축
- 생성형 AI 민원처리·페이퍼리스 인허가...디지털 행정 혁신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17일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개최하고 2027년까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감독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복현 원장 주재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로 실현하는 금융감독의 미래'라는 비전 아래 4대 부문, 15개 세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인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리스크 파악 및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감독 체계 구축이다. 현재는 금융회사가 업무보고서나 CPC 시스템 등을 통해 제출하는 집계 데이터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져 다차원 분석이 어렵고 자료수집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원천 데이터 수준의 마이크로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은행 기업 여신, 기업 재무 정보 등을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패턴 인식 능력이 뛰어난 AI 기술을 불공정 혐의 거래 적출에 적용하는 점이다. 금감원은 AI를 활용해 혐의거래 패턴을 학습하고 이상 거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등 섭테크(Sup Tech, 감독 기술)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민원 처리와 인허가 절차도 디지털화된다. 금감원은 쟁점별로 민원을 분류해 유사 민원을 동시에 처리하는 집중 처리 체계를 도입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민원 분류, 유사사례 제시, 회신문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회사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인허가를 신청하고 금감원이 종이 없이(Paperless) 심사하는 디지털 인허가 체계도 마련한다.

업무 환경도 '스마트 워크플레이스'로 전환된다. 금감원은 업무용 태블릿PC, 무선 네트워크 환경 등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하고, 클라우드 기반 다자간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종이 서류에 의존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의 실질적 변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금융감독 정보의 접근성도 높인다. 제재 공시 내용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포함하는 등 대외 공시 범위를 확대하고, 기계 번역이 가능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해 원활한 내용 검색·추출이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검사·제재 정보, 인허가 서류 및 주요 통계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금융위-금감원 간 시스템 연계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이번 디지털 전환으로 업무 효율성 증가와 금융회사 부담 감소 등을 통해 연간 184억9000만원의 정량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자료 작성·제출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행정절차 이행 부담 및 실무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규제 준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의 단순 적용을 넘어 디지털 친화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기본적인 업무 수행부터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관성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혁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금융감독의 초석을 다진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며 전 임직원의 디지털 전환 동참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디지털 전환 사업이 향후 3년간(2025~2027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중장기 사업인 만큼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진척 상황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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