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전용 플랫폼 구축해 효율성 높여
조직문화 혁신해 외환시장 경쟁력 제고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꾸준한 외환 거래 실적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그리고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외환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 원·달러 선도은행(FX Leading Bank)으로 신규 선정되며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매년 외환 거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은행을 외환시장 선도은행으로 선정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25년 기준, 이 두 기준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아 신규 선도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기존 외환 강자들 사이에서 농협은행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협은행은 외환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개발 및 글로벌 거래 기반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24년부터 외환거래(FX)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전자거래 중심의 시장 체계를 확대해왔다. 이는 거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런던지점 설립을 추진하며, 해외 현지 법인과 외환 거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런던은 세계 외환시장의 중심지로, 해당 지역 거점 확보는 농협은행의 외환시장 경쟁력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화 자산 규모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24년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외화자산은 189억2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50% 수준으로, 금융당국 기준치(97.5%)를 크게 웃돌며 외환 유동성 대응능력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농협은행은 선도은행 선정 이후 고객 혜택 확대에도 나섰다. ‘100% 환율우대 이벤트’를 통해 미 달러 환전 고객에게 수수료 전액을 환율 우대와 NH포인트로 환급해, 고객 편의와 혜택을 동시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외환 시장 내 농협은행의 브랜드 가치도 한층 제고됐다.
조직문화 혁신도 외환시장 경쟁력 강화의 밑바탕이 됐다. 농협은행은 내부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NH변화선도팀’을 신설하고, 외환시장 선도은행 선정에 기여한 팀에 대한 포상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직원 동기 부여와 함께 외환사업 부문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됐다.
농협은행은 향후에도 외환 거래 활성화와 글로벌 외환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및 유럽 주요 거점에서의 영업력 확대를 통해 외환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농협은행의 외환시장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진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외환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향후 선도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의 성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