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시진핑-글로벌 CEO 회동' 참여 가능성 주목
- 한종희 부회장 빈소에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 조문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재 중국 출장 중인 가운데 25일 갑자기 심장마비로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중국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항소심 무죄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 22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CDF에는 이재용 회장 외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인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23일에는 전기차 등 사업을 확장 중인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를 방문해 레이쥔 회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이재용 회장은 24일 베이징에서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본사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비야디 왕촨푸 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이 비야디 본사를 방문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7년만이다.
중국 선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 센터, 오디오·전장 제품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판매법인도 자리 잡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중국에서 광폭행보에 나선 이유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과 가전, 스마트폰, 전기차 등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서 IT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매출에서도 중국의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액은 64조 9275억 원으로 전년(42조2007억원) 대비 53.9%(약 22조7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수출 금액으로만 보면 같은 기간 미국(61조 3533억 원)보다 앞서는 수준이다.
이재용 회장은 1주일가량 중국에 머물며 글로벌 CEO 및 중국 거래선과 미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중국발전포럼에 참가한 일부 해외 기업 CEO들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이 회동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중국 내 일정 때문에 귀국이 어려운 만큼 멀리서나마 애도의 마음을 표한 것이다.
한편 한종희 부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발인은 27일이다.
한종희 부회장의 빈소에는 이날 삼성전자 전경훈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한진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송재혁 DS부문 CTO,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이영희 브랜드전략위원,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실(GPA) 사장 등이 조문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업계 동료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전자 산업에 오랫동안 기여를 해주신 분인데 참 훌륭하신 분이 너무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