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점포 기반으로 퀵커머스 시범 운영...다만 효율성에 한계 제기되기도
업계, "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4와의 협업 필수적일 것...신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태세 요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가 최근 신중한 태도로 퀵커머스 사업성을 재검토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를 시범 운영했으나, 다음 해인 2023년 철수 이후, 정식 서비스 도입 대신 다시 '베타서비스'로 돌아갔다.
한편 퀵커머스는 빠른 배송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활성화에 성공만 한다면, 업계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쿠팡·컬리 등 여러 유통업체들은 지역 한정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나, 아직까지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확실한 사례는 부족하다.
이에 27일 <녹색경제신문>은 퀵커머스 도입 ‘재수’에 나선 이마트에 대해 취재를 종합했다.
‘쓱고우’에 이어 두 번째 ‘베타서비스’...이마트의 신중한 접근
이마트는 지난 2022년 4월 논현역 인근에 도심형물류센터(MFC)를 마련하고,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23년에는 이마트 역삼점에 2호점을 열고, 서비스 지역도 역삼, 대치, 도곡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2호점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쓱고우의 ‘베타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마트는 당시 “추후 정식 서비스로 신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는 정식 서비스 대신 다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정식 운영에 바로 뛰어들기보다 신중한 태도로 사업 현황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뉴비즈 태스크포스(New Biz TF)’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엔 이마트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앱에 입점했다. 이후 동탄점도 추가로 입점해 현재 총 3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기존 점포 활용으로 ‘효율화’ 꾀하지만...“대형마트 점포 활용엔 ‘한계점’있어”
이마트가 앞서 시범 운영했던 '쓱고우' 서비스와 최근 운영 중인 배민 입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자원 활용성’에 있다. 기존의 ‘쓱고우’는 별도의 전용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운영됐으나, 현재 진행 중인 베타서비스는 기존 이마트 점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이마트가 기존 점포만으로 퀵커머스를 본격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퀵커머스의 특성상 대형 점포보다 소규모 점포들이 여러 곳 분포되어 있는 것이 효율적인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취급 상품의 규모가 크고, 대량 주문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달 동선과 용이성을 고려했을 때, 여러 소규모 점포가 고르게 분포된 형태가 퀵커머스 운영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마트는 대형 점포들이 대부분이고, 서울을 기준으로 각 구별로 한 개의 점포가 분포돼 있는 정도다. 이러한 점포 구조는 각 점포가 커버해야 할 지역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퀵커머스 운영에 비효율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협업의 필요성...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통합
이마트가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 점포 자체만은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와의 협업이 이루어지면, 그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두 브랜드도 각각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있다. 하지만 현재 3사의 퀵커머스 서비스는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주문·물류·배송 관리 측면에서 통합 운영이 된다면, 동선 최적화와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업계에선 이마트가 신사업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는 새벽배송 도입에 있어서도, 쿠팡·컬리와 비교해 참전이 늦은 ‘후발주자’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조직이 큰 만큼 결정에도 신중하고 더 오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만 신사업은 대외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더욱 적극적 자세로 변화에 나설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