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자수익 비중 과도하게 높아
명목순이자 마진 2.53%로 업계 최고수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이자 장사에만 과도하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초기 혁신 금융과 포용 금융을 기치로 내세웠으나 토스뱅크가 이러한 취지와 무색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실현했다. 회사는 지난해 1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여섯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인뱅이 초기 출범 당시 시장에서 기대했던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모습이나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지난해 수익 구조를 보면, 전체 영업 수익의 82.96%가 이자 수익에 치중되어 있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69%) 대비 20%p 가까이 높은 수치다. 회사의 이자 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앞으로도 플랫폼 운영에 따른 수익보다는 이자 수익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주담대 시장 진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명목순이자마진(NIM)은 2022년 0.79%에서 2023년 2.18% 2024년 2.5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예대 마진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국민은행(1.78%) 신한은행(1.58%) 우리은행(1.44%) 하나은행(1.47%) 대비 1%p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단순히 NIM이 높다고 해서 이자 비용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조달 비용을 낮추거나 수익성 관리를 통해서도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2024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것은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시장에 증명해낸 것"이라며 "고객의 성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임을 잊지 않으며 은행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혁신과 경계 없는 포용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