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보험 모델 및 전용 손해사정 기준 마련 필요
- 손보사, 전기차 전용보험, 특약 강화 등 적극적 시장확대 전략 모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도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기차 고유의 특성으로 인한 사고·수리·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리스크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규제를 추진 중인 국가도 점차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전용 보험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의 전기자동차(EV) 구매 지원 정책과 친환경 에너지 이용 확대, 배터리 기술 발전 등으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전 세계 EV 승용차 판매 대수는1380만대로 2019년 210만대와 비교하면 4년 새 6배 이상 늘어났다. 아울러 국내 전기차 시장도 아직 우리 사회 주력 모빌리티(Mobility)는 아니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6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 2만5000여대에 불과했던 전기자동차가 2020년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만대 가량 증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으나 전기차 증가 속도에 비해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간 전기차보험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용보험 개발, 관련 특약 강화 등 최근 적극적 시장 확대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보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리스크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평균 수리 비용은 내연기관차 보다 20% 높고 평균 수리 기간 또한 내연기관차 대비 14% 긴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기차 수리에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배터리 가격이 높은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전기차에는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배터리 손상, 배터리 무게, 화재 및 운송 중 리스크, 원재료 채굴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충격에 취약하고 매우 무거운 부품으로 사고 발생시 사망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화재 발생시 주변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커 진압이 어렵다.
전기차는 정지 상태에서도 빠르게 가속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운전자가 급격한 속도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충돌 사고 위험도 높다.
이에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보험회사들이 전기차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보험중개사 협회가 전기차 전용 보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전기차 전용 보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손해보험회사 올스테이트(Allstate)는 전기차 보험과 주택 보험을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25% 할인해주고, 영국 손해보험회사 엘브이이퀄(LV=)은 2022년부터 전기차 보험, 차량 리스, 충전기 설치 등을 포함한 패키지 서비스 'ElectriX'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보험중개사 협회는 노보인슈어런스(Novo Insurance) 보험사와 협력해 지난해 4월부터 전기차 특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서 사고 발생시 특수 부품 수급 및 수리 절차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확정하거나 추진 중"이라며 "국내 보험업계는 새로운 보험 모델 및 전기차 전용 손해사정 기준 마련 등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