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형제품향 무기발광 기술 경쟁력 확보 시급
OLED는 中 장비 투자 등 자금력 압박 거세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강점으로 꼽히던 OLED 시장마저 중국의 생산 능력 역전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기술 자립과 초격차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의 자금력과 일본·대만의 선행 기술 등으로 산업 입지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KDIA)는 “현재 국내 무기발광 산업의 경우 핵심 부품과 제조공정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립형 공급망 구축을 비롯해 초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LED는 생산원가를 절감시키는 양산 기술 조기 확보가 향후 시장 선점의 분수령”이라며 “따라서 원가 절감 실현을 위한 칩 제조 및 전사접합 공정 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KDIA에 따르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XR기기, 스마트워치, 프리미엄TV, 사이니지 등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어 오는 2035년 320억 달러(한화 약 47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신시장 먹거리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무기발광 산업은 초대형 제품 상용화에 경험이 있지만, XR기기나 스마트 워치 등 빠른 시장 진입이 예측되는 소형제품향 기술에서 개발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OLED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DIA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이후 중소형 OLED 생산능력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며 “중국이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OLED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온 대표 기술이고 특히 중소형 분야의 경우 독보적인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나, 해당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장비 투자에 의해 입지가 좌우되는 경향이 강한데,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 점유율은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의 83%를 차지할 전망이다. 동기간 한국은 100억 달러 지출로 전 세계 점유율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는 정부 지원을 통해 무기발광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OLED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초격차 R&D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KDIA는 ‘무기발광 사업 추진단’을 설치하고 R&D와 인프라 구축의 최전선을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아 기술 간 조율, 정책연계, 산업 트렌드 분석, 수요-공급기업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추진단 사업은 정부출연금 3479억원이 투입되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부는 이번 무기발광 사업 선정을 통해 ▲에피성장 ▲칩 전사·접합 ▲AR·XR 고해상도 디바이스 구현 ▲인프라 구축 등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OLED 분야에서는 ▲극한환경적용 모빌리티 OLED, ▲XR디바이스용 OLEDoS, ▲OLED 기반 초실감 라이트필드 등 자동차·메타버스와 같은 미래 신산업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지원과 함께, 기존 OLED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박막 고신뢰 소자구조 구현, ▲차세대대면적 플렉서블 패널 설계, ▲고부가 OLED 응용기술 등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격차를 벌려 중국의 추격을 근본적으로 따돌리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