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매출 74% 증가... 중국 에버디스플레이는 208% 증가
삼성D는 매출 오히려 6.5% 하락
![3사분기 소형 OLED 출하량, 전분기 대비 7.8% 상승.[사진=유비리서치]](/news/photo/202412/321128_364336_2957.jpg)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중국 업체의 소형 OLED 분야의 성장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글로벌 OLED 시장의 성장을 이끈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에버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74%, 208%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3분기 소형 OLED 출하량이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의 출하량 급증으로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1760만대로 전분기 대비 6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에버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850만대를 기록하며 466.7% 급증했다.
지난 2분기 출하량 규모가 7배가량 차이 났던 LG디스플레이와 에버디스플레이의 격차가 2배로 좁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간 오히려 출하량이 1.2% 감소했다.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220만대의 출하량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147% 성장했다. 중국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Visionox(비젼옥스), BOE, 티엔마(Tianma)가 각각 28.6%, 24.7%, 1.5%, 2.0%의 성장을 보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이 28.6% 감소했다.
전체 OLED 분야 매출액은 LG디스플레이가 전분기 대비 74%(19억1000만 달러) 상승했고, 에버디스플레이 208%(1억4600만 달러) 상승, BOE 15.4%(14억7400만 달러) 상승, 티엔마 2.85%(4억8300만 달러)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CSOT, 비젼옥스는 각각 6.5%(49억300만 달러), 13%(5억300만 달러), 26.9%(5억900만 달러) 하락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39%(9590만)대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 BOE가 13%(3160만대)로 2위, LG디스플레이가 12%(2980만대)로 3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 티엔마 등의 출하량이 늘며 한국 기업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분기 한국 기업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 분기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LCD 시장에 이어 OLED 시장 점유율을 중국에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 기업은 OLED 시장 점유율 48.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중국(49.9%)에 추월당했다. 지난 2분기 삼성과 LG가 49.9%의 출하량을 달성해 다시 중국(49%)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으나, 중국 추격 속도가 워낙 빨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OLED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기술 개발로 초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다수의 중국 업체에서 애국 소비 기조가 이어지며 자국 패널을 쓰는 경우가 늘었고,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등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점유율이 높아졌다”며 “다만, 고사양 제품인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등 고부가 가치 시장에는 중국이 아직 진입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OLED 시장 점유 가속화에 따른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등 미래 먹거리와 같은 더 나은 기술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