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영 캠퍼스, 학사행정 등 대학생활 종합 지원하는 모바일 플랫폼
플랫폼 통해 대학생 잠재고객 확대... 저원가성 예금도 늘릴 수 있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대학가를 겨냥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플랫폼 이용 대학을 적극 확대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플랫폼을 통해 학사행정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등을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또한 추진하는 모습이다. 플랫폼을 전진기지 삼아 '잠재고객'과 저원가성 예금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이날 기준 전국 160개 대학과 '헤이영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32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전체 대학의 절반가량이 신한은행과 손을 잡은 셈이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헤이영 캠퍼스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 수는 지난해 초만 해도 80개에 그쳤으나 약 1년 반 만에 두 배나 늘어났다.
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2022년 2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성적·시간표·등록금 등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해 편리하고 스마트한 대학생활을 지원한다. 이날 기준 전국 100개 대학이 전용 앱을 통해 헤이영 캠퍼스의 서비스를 이용 중으로, 이는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고 있는 대학의 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 이용 대학 확대와 함께 플랫폼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작업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헤이영 캠퍼스 관리 및 개발을 전담할 전문업체 2곳을 새롭게 선정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앱 유지·보수·관리 업체 1곳이 플랫폼 운영을 맡았지만 앞으로는 학사행정 전문업체 1곳과 마케팅·취업콘텐츠 관련 비금융 서비스 전문업체 1곳 등이 함께 헤이영 캠퍼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새로 선정된 헤이영 캠퍼스 전담업체 2곳에 1년간 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과 마케팅·콘텐츠 다각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제고 등이 이들 전담업체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신한은행이 잠재고객을 원활히 확보하기 위해 헤이영 캠퍼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막 성인이 된 대학생 시절 접한 은행을 추후에도 주거래은행 등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래고객 중 하나인 대학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랫폼 사업의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대학생 플랫폼을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한번 고객이 장기고객으로 전환되는 '락인(Lock-in) 효과'일 것"이라며 "헤이영 캠퍼스 사업 자체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이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해 대학교 주거래은행 유치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처럼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가성비'가 훨씬 좋을 수도 있다"며 "대학교 주거래은행 자리를 따내려면 협력사업비 지출 등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의 '대학생 학생증·학사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인정함에 따라 신한은행이 헤이영 캠퍼스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연계해 간편결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간편결제 등을 이용하려면 신한은행 계좌를 만든 뒤 돈을 예치해 헤이영 캠퍼스에 연동시켜야 하는 만큼 금융서비스 제공이 시작되면 신한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를 통해 간편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연내 시스템을 개발을 마무리하는 한편, 협의가 완료된 대학교들부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과 대학교·대학생이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헤이영 캠퍼스 도입은) 대학교 입장에서 비용을 아끼면서 수준 높은 학사행정 관련 앱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중으로 헤이영 캠퍼스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