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IPO 시장 ‘보릿고개’…증권신고서 제출 기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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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IPO 시장 ‘보릿고개’…증권신고서 제출 기업 급감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9.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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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간 IPO 신고서제출 1건에 불과...9월 상장도 1~2건 예상
전통적 비수기에 인수 규정 변경으로 관망세 짙어져
전문가들, "일시적인 현상...9월 이후 다시 신고서 제출 늘어날 것"
여의도 전경
여의도 전경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상반기 활기를 보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7월 제도 개편 이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7월부터 기관투자자 의무보호 확약 제도가 강화되면서 신규 증권신고서 제출이 사실상 끊겼고, 9월에는 상장 예정 기업은 1~2건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반기 재무제표 검토가 마무리되고 해당 내용이 반영되면, 9월부터는 다시 증권신고서 제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IPO 주관 규모(공동대표·공동주관 포함, 스팩 제외)는 총 3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KB증권은 'LG CNC' 대형 딜에 더해 아이티켐, 그래피 등 중소형 딜을 수임하며 5941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4462억원), 미래에셋증권(4418억원), 대신증권(2830억원), 신한투자증권(2598억원) 등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IPO 주관 건수는 52건에서 67건으로 28.8% 늘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감 속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IPO 시장은 활기를 찾은 듯했으나, 제도 개편 이후 급속도로 위축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에 대해 기관 배정 물량의 최소 40% 이상(올해 말까지는 30%로 완화 적용)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기존 비중(20% 안팎)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배정 물량을 못 채우면 주관사가 공모주의 1%를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 

이 제도는 공모주 수익 배분을 개인투자자 쪽으로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부담은 확대됐다. 그 결과 IPO 시장 전반이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6월 마지막 주 대한조선, 그래피, 에스엔시스, 제이피아이헬스케어, 한라캐스트 등 5개 기업이 일제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실제 7월 이후 8월까지 두달 간 제출된 증권신고서는 에스투더블유(8월12일), 1곳 뿐이다. 최근 5년간 7~8월 제출된 증권신고서 평균 건수가 14건 안팎이라는 점을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7건 ▲2021년 17건 ▲2022년 12건▲2023년 12건 ▲2024년 16건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상장 예정 기업도 크게 줄었다. 오는 11일과 19일 청약이 끝나는 S2W와 명인제약 정도가 이달 안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5년간 9월 상장 기업 수는 ▲2020년 9곳 ▲2021년 8곳 ▲2022년 3곳▲2023년 4곳 ▲2024년 3곳이었는데, 올해는 1~2곳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9월이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극심한 비수기'라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을 구조적 침체보다는 제도 개편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공백으로 본다. 한 대형 증권사 ECM 본부장은 “인수 규정 변경으로 주관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타사 사례를 지켜보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반기 검토 시즌 특성상 재무제표 검토보고서를 반영한 뒤 신고서를 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제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점휴업은 아니며, 9월 이후에는 다시 신고서 제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도 "제도 개편 이전에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서둘러 올렸고, 지금 제출하면 3분기 말 정정 요구가 불가피하다"며 "주관사들이 전략적으로 시점을 조율한 것일 뿐 IPO 시장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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