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환율 상승에 '초긴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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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환율 상승에 '초긴장'... 이유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0.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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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최근 5개월 만에 1430원 돌파... 1400원대 '뉴노멀' 우려↑
보험업계, 환헤지 관리에 '비상'... 환율 상승 시 환헤지 비용 증가
환헤지 '갱신' 부담도 확대돼... 유동성 축소 등 부정적 영향 나타날 수도
고환율 장기화 시 자산운용 수익성 악화도 가능... 환헤지 전략 재검토 필요성↑
미국 달러화. [이미지 출처=Pixabay]
미국 달러화. [이미지 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화자산을 다수 보유한 만큼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가 환헤지 계약 갱신 부담과 이와 관련한 유동성 관리 문제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400원 이상의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가 환헤지 전략 등을 재검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1430원을 넘어섰다. 미국과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결과다. 

이후 환율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상승세가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나 여전히 1410원대 후반을 오가며 '공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할 수 있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긴장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보유 중인 외화자산에 대한 환헤지 관리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들은 규제와 손익 안정성을 위해 외화자산에 대한 100% 환헤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환헤지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통화선물·통화스왑 등의 거래를 통해 미래의 환율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확정하는 리스크 관리 수단이다. 예컨대,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취약한 수입기업이 달러 매입 계약을 통해 위험을 선제적으로 낮추는 식이다.  

환헤지 비용은 원·달러 금리차와 시장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지며 환율 및 변동성이 클수록 높아진다. 1400원이 넘는 고환율과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변동성을 마주한 보험사들로서는 환헤지 비용 부담이 한층 확대된 셈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보험업계의 외화표시유가증권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0조676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환헤지 계약에 대한 갱신(롤오버)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고환율이 길어지면 만기 연장 과정에서 헤지 비용이 누적될 뿐 아니라, 계약 상대방에 추가 정산금을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추가 담보(마진콜) 요구가 늘어 원화 유동성이 위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즉 고환율은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투자 및 운용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고환율의 장기화가 자산운용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고 있다. 1400원대 고환율이 새로운 기준점으로 굳어질 경우,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는 늘지만, 과거 환헤지를 위해 체결한 통화 관련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확대되고 헤지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보험사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상승해 회계상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부상의 이익일 뿐, 실제로는 (환율 상승으로) 환헤지 계약 관련 손실과 비용이 함께 늘고 현금 유동성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험사들이 고환율 장기화에 대비해 현행 환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단기 환헤지 계약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보험사일수록 투자 기간에 '매칭'되는 최적의 환헤지 기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롤오버 헤징에 대한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보험사의 비용, 유동성, 손익 변동성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각 보험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환헤지 전략과 관련해 수단과 시점의 다변화, 통화·만기 매칭 강화 등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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