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늦춰지자 '시장금리' 반등한 탓
업계 "은행권 대출 관리 지속... 당분간 대출금리 오를 듯"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기준금리가 3회 연속 동결됐음에도 대출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하락했던 시장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7·8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이다.
금리 동결 배경에는 집값이 자리한다. 오름세인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투자 심리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금리 인하 시 부동산 가격 가속화 위험이 있다"며 "수도권 집값이 소득 수준이나 사회안정 유지에 과도한 수준"이라고 기준금리 동결 사유를 전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 대출금리는 상승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p) 오른 4.15%로, 지난 6월(4.07%)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출금리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시장금리가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 평균 금리는 지난달 30일 3.005%에서 이달 1일 3.025%로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3%대로 오른 것은 지난 3월 이후 반년 만이다. 은행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흐름을 미리 반영해 움직인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졌으나,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이자 다시 올라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대출금리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 중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옥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말에도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비대면 창구를 닫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인 바 있다"며 "올해도 은행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으로 떨어졌던 예·적금 금리도 다시 인상되는 흐름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로 높였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 17일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2.50%에서 2.6%로, 자유적금(1년 만기) 금리를 2.7%에서 2.8%로 각각 인상했다. 또한 우리은행도 '원(WON)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고 연 2.55%에서 2.6%로 올렸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