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싱가포르 팹 일정 지연·공급망 변수 주시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마이크론이 최근 제기된 HBM4 재설계 및 일정 지연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논란의 근거가 된 외신 분석과 마켓 보고서는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재설계 필요성이 전혀 없다는 반박이다. 다만 업계는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팹 일정 변동 가능성 등 실제 공급망이 받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RBC 캐피털이 주최한 ‘Global Technology, Internet, Media & Telecommunications Conference’ 컨퍼런스에서 스콧 드보어 마이크론 부사장 겸 최고기술제품책임자(CTO)는 “최근 보도 중 상당수는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분석”이라며 “HBM4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적이 없고,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란 한국을 포함한 HBM 이해관계국으로 추정된다.
이어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훨씬 높은 사양을 목표로 HBM4를 설계했으며, 이미 핀당 11Gbps 이상의 속도를 지원하는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했다”며 “해당 속도를 실제로 테스트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마이크론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크 머피 마이크론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HBM3E와 HBM4 모두 2026년 공급 물량 계약을 이미 마무리했다”며 “HBM4는 계획대로 2026 회계연도 2분기(12~2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주장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HBM4 출하 시점은 한국 업체 대비 뒤처졌다고 보기 어렵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HBM4 출하 개시 후 내년 판매 확대 계획을 밝혔으며, 삼성전자는 현재 고객사에 샘플 출하를 완료하고 고객 일정에 맞춰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팹 라인 일정 지연 기류를 언급하고 있어, 해당 논란이 실제 공급망에 미칠 영향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글로벌 메모리 업계 밴더 핵심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론 싱가포르 설비 스케줄이 미뤄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HBM4 관련 논란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도 “마이크론의 HBM4 제품 성능과 별개로 각국의 산업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라인 일정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워낙 높아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팹 캐파 증설 자체는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일부 장비 밴더에게는 실제 장비 투입이 늦춰지는 형태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와 홍콩 GF증권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상향된 HBM4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해 재설계에 들어갔으며, 출하 일정이 2027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은 “HBM4에서도 성능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베이스다이를 자체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지난해 파운드리 최적화 준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옳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