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 신뢰성 논란 변곡점
[라스베이거스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의 최선단 공정인 18A(1.8나노급) 기반 프로세서를 상용 제품에 최초로 적용한 고객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기술력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인텔 파운드리 공정의 기술 신뢰성을 사실상 보증한 첫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각) 삼성전자는 CES 2026 미디어데이 기간 중 ‘갤럭시북 6 시리즈’를 공개하고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코드명 팬서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인텔이 18A 공정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CPU로, 2나노 이하급 공정의 미세 선폭과 신규 트랜지스터 구조와 전력 후면 배선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18A 공정 양산 돌입을 공식화하며 TSMC·삼성전자 등보다 앞선 선단 공정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고객사 확보 여부와 수율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근 내부 테스트 중이던 18A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텔 파운드리의 외부 고객 확보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북 6 시리즈에 18A 기반 프로세서가 적용되며, 삼성전자가 사실상 인텔 18A 공정의 첫 상용 레퍼런스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택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기반 3나노 제품 양산과 2나노 공정 개발을 병행 중이다. 기술·시장 측면에서 인텔의 명확한 경쟁사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자사의 프리미엄 노트북에 인텔 18A 프로세서를 적용한 것은, 공정 주도권 경쟁을 벗어나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우선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판단은 4일(현지 시각) CES 2026 사전 행사로 열린 ‘갤럭시북 브리핑 Q&A’에서도 드러났다.
현장에서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이 인텔 18A 공정의 첫 고객으로 볼 수 있을지와 함께, 엔비디아의 18A 관련 테스트 중단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인텔의 공정 신뢰성과 수율에 대한 삼성전자의 판단을 질의했다.
이에 브리핑을 진행한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에코 비즈 부사장은 “18A 공정은 개발 단계부터 인텔과 협력해 설계한 결과물”이라며 “인텔의 다른 18A 적용 제품군과 비교해 출시 일정에서 불리하지 않은 타임 투 마켓(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8A 공정이 최초 적용된 타사 제품들과 유사한 시점에 갤럭시북 6 시리즈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엔비디아의 18A 프로젝트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에 18A 기반 프로세서를 단순 테스트 수준을 넘어 실제 판매 제품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삼성 내부적으로 공정 신뢰성과 양산 안정성에 대한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6 시리즈 가운데 ‘갤럭시북 6 프로’와 ‘갤럭시북 6 울트라’를 이달 말 국내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북 6’는 오는 3월 중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갤럭시북6에서는 기존 라인업에 포함됐던 ‘갤럭시북 프로 360(컨버터블) 시리즈’가 제외됐다.
이 부사장은 “기획 단계부터 퍼포먼스와 기본기에 집중했다”며 “이번 세대에서는 클램셸(일반 노트북) 폼팩터에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했고, 360 시리즈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폼팩터 다변화보다는 성능 완성도를 우선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