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가속…전기로 확대에 전기요금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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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가속…전기로 확대에 전기요금 부담 커져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1.29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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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 급등에 전기로 수익성 압박
K-스틸법 시행 앞두고 전기료 지원 빠져 논란
업계 "전기요금, 에너지 정책 차원서 해법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철강업계가 탈탄소 전환을 위해 전기로 공정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급등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전환의 핵심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아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82.7원으로 2022년 1분기 105.5원 대비 3년 만에 73.2% 급등했다. 전기로는 같은 양의 철강을 생산할 때 고로 대비 전기료가 약 20% 더 드는 구조로, 탈탄소 전환이 곧바로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은 2023년 전기요금으로만 1조84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로 중심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포스코의 전기요금 부담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당진제철소에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도입해 탄소 배출을 약 20% 줄일 계획이지만, 풀가동 시 연간 전력비가 약 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국제강도 전기요금 부담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3조2034억원, 영업이익 594억원, 순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1%, 76.4% 줄었다. 동국제강 측은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전기료·스크랩 등 원가 부담 확대로 수익 악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 전경.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 전경 [사진=동국제강]

포스코 역시 전기로 확대에 따른 전력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오는 6월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 6000억원이 투입된 해당 설비가 풀가동될 경우 광양제철소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현재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실증설비를 구축해 2030년까지 기술 검증을 마친 뒤 2050년까지 고로 7기를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문제는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전환 과정에서 전기요금뿐 아니라 탄소 비용 부담까지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전기로 전환으로 직접 탄소 배출은 줄어들지만, 발전사에 유상 배분되는 탄소배출권 비용이 산업용 전기요금에 반영되면서 간접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여기에 EU가 올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향후 10년간 3조원 이상의 인증서 구매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는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다른 산업 전반의 공통 현안이어서 개별 산업 지원법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스틸법을 발의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관련된 후속 법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투자를 사실상 공공 인프라로 보고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 요금 감면, 피크 요금 완화, 전력 직접 구매계약 연동 할인 등 종합적인 ‘전기료 지원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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