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급락은 ‘바닥 다지기’…빗썸, 법인시장·프리미엄 전략으로 반등 노리나
상태바
점유율 급락은 ‘바닥 다지기’…빗썸, 법인시장·프리미엄 전략으로 반등 노리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2.25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 경쟁 대신 신뢰 회복…리빌딩 전략 전환 분기점
법인·기관시장 개화 변수…‘거래량 2위’보다 ‘안정성 2위’가 관건
[제공=빗썸]
[제공=빗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최근 시스템 사고 여파로 빗썸의 점유율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원화마켓 기준 20%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점유율이 두 자릿수 초중반대로 내려앉으며 2위 지위마저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체질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오랫동안 업비트 1강 체제 속에 빗썸이 2위를 유지하는 구조였다. 빗썸은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과 이벤트 중심 전략으로 거래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성장 전략은 내부통제·시스템 안정성 투자와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점유율 하락은 단기 충격이지만, 과도한 마케팅 의존 구조를 정비할 수 있는 계기로도 해석된다. 거래소 경쟁이 단순 수수료 인하전에서 벗어나 신뢰·안정성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리빌딩에 성공한 사업자가 장기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향후 ‘법인시장’ 개화는 빗썸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진전되면서 기업·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인 고객은 개인 투자자보다 거래 안정성, 보안 체계, 내부통제 수준을 더 중시한다. 단순 수수료 할인보다 시스템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구간이다.

시장에서는 빗썸이 이 영역에서 반등 여지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과거 거래량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보안 인프라 강화,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법인 전용 서비스 확충에 집중할 경우 차별화 포인트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전환점은 ‘프리미엄 전략’이다. 수수료 경쟁은 단기적으로 점유율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잠식한다. 점유율 하락을 계기로 무리한 이벤트 경쟁에서 벗어나 고급 서비스·안정성·기관 대응 역량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이동할 경우, 오히려 수익 구조는 개선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거래소 시장에서도 단순 거래량 2위·3위 사업자가 기관 특화 전략으로 재평가된 사례가 있다. 국내 역시 향후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면 ‘거래량 2위’보다 ‘신뢰도 2위’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경쟁 환경도 변수다. 업비트의 과점 구조가 강화될수록 시장과 규제 당국은 경쟁 균형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일정 수준의 경쟁 사업자가 존재하는 구조는 산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이 점에서 빗썸의 회복 여부는 단순 기업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와도 연결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점유율이 아니라 신뢰 회복이 핵심”이라며 “법인·기관 시장이 열리면 안정성과 내부통제 수준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하락은 분명한 경고 신호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고정된 서열이 없는 산업이다. 이번 조정을 ‘바닥 다지기’로 활용해 체질 개선과 전략 전환에 성공한다면, 빗썸은 단순 2위 수성보다 더 큰 반등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