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유로머니 2관왕·우리은행 M&A 연계…은행별 차별화 전략 가속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업승계 시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 1세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세무·법률·M&A까지 결합한 종합 승계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가업승계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중소기업 창업주의 빠른 고령화가 있다. 국내 중소기업 대표자의 평균 연령은 약 58세로 향후 10년 내 승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업이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하는 사례도 매년 수천 건에 달한다. 높은 상속세 부담과 복잡한 사후관리 요건이 승계를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로 꼽힌다.
수요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IBK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의 중소·중견기업 승계 컨설팅 건수는 2022년 처음 300건을 넘어선 이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 말에는 400건을 돌파했다. 기업승계는 단순한 상속 문제를 넘어 경영권 방어, 세금, 향후 성장 전략까지 아우르는 복잡한 과정이다. 은행들이 승계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후 M&A 자문, 인수금융, 자산관리, 신탁, 세무 서비스로 연결되며 추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여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올해 국내 PB 시장에서도 가업승계는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한경머니 '2026 베스트 프라이빗 뱅킹 조사'에서 업계 PB들은 상속·증여, 가업승계와 세무·법률·신탁 기반 절세 컨설팅을 가장 핵심적인 경쟁 요소로 지목했다. 기업을 보유한 자산가의 경우 가업승계 과정에서 세금과 지배구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세무·법률·신탁을 결합한 종합 컨설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먼저 읽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세계적인 금융 전문지 유로머니가 주관하는 'Private Banking Awards 2026'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과 '대한민국 최우수 가업승계'상을 동시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국내 최초로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도입해 유언대용신탁 기반 승계 서비스를 운영해온 16년의 축적된 역량이 인정받은 결과다. 하나은행은 2005년 첫 수상 이후 이번으로 통산 19회 최우수 PB은행 타이틀을 이어갔다.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의 매각이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은행권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승계는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닌 기업의 평생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초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이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