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플랫폼 다시 세우기…오아시스마켓이 풀어야 할 '신뢰 회복'의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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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플랫폼 다시 세우기…오아시스마켓이 풀어야 할 '신뢰 회복'의 난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6.2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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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 1년 지났지만 카드 결제망 복구 지연에 재오픈 무기한
본업은 흑자·AI·멤버십 강화…티몬과의 시너지 창출은 여전히 과제
플랫폼 경쟁력보다 중요한 건 시장 신뢰…재도약의 시험대 오른 오아시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을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오아시스마켓의 '플랫폼 확장' 구상은 아직 출발선에 머물러 있다. 시스템과 조직 정비는 대부분 마쳤지만 카드사와 결제대행(PG)사의 결제망 연동이 지연되면서 영업 재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업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티몬 정상화 없이는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 역시 완성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에 위치한 오아시스 매장 내부 이미지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에 위치한 오아시스 매장 내부 이미지 [사진= 서영광 기자]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매출 1393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32.4% 증가하며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보기 드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15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티몬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티몬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의 강제인가 결정 이후 티몬을 인수하며 재오픈 작업에 속도를 냈다. 인수대금 116억원과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포함해 약 181억원을 투입했고, 이후 플랫폼 운영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핵심 변수였던 카드 결제망 확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목표했던 영업 재개 일정은 모두 연기됐다.

문제는 기술이나 운영이 아니라 '신뢰'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카드사와 PG사들은 환불과 정산 리스크에 한층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 준비가 상당 부분 완료됐음에도 결제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서비스 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티몬 브랜드 자체가 시장에 남긴 후유증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아시스 역시 무리하게 재오픈을 추진하기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한 월 구독 서비스 '클럽 오아시스'는 출시 직후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며 흥행 조짐을 보였고, 주문금액 기준을 낮춘 무료배송 정책도 고객 유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AI 쇼핑 비서 '메이(MAY)'와 AI 무인 계산 시스템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티몬 재오픈이 지연되는 시간을 단순한 공백으로 두기보다, 본체의 체력을 더욱 키우는 기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오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왔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인수 효과가 아직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당초 업계는 오아시스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티몬의 오픈마켓 플랫폼이 결합하면 종합 이커머스 기업으로 외형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 가능성 역시 이러한 시너지를 전제로 거론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티몬이 실질적인 성장 동력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오아시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플랫폼 운영 역량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 회복이다. 결제망 복구와 판매자 유입, 소비자 신뢰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만 티몬 인수의 의미도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티몬 정상화의 핵심은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시장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판매자와 소비자는 물론 카드사와 PG사까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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