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하며 8400선으로 후퇴했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는 등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8126.84까지 밀렸다.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12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낮 12시 10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로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8조171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6269억원, 3조768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5.30% 내린 33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6% 하락한 26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SK스퀘어(-9.43%), 현대차(-4.47%), 삼성생명(-3.24%), 삼성물산(-4.72%), LG에너지솔루션(-5.82%), 삼성바이오로직스(-3.10%), HD현대중공업(-3.0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0.20%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1억원, 308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68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약세보다는 반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과 파생상품 수급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이 크게 확대된 계좌를 중심으로 장 시작 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의 바스켓 매도가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이라기보다 반기 말 포지션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파생 포지션이 낙폭을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조정이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라면 하루 정도에 대부분 소화되거나 늦어도 6월 30일까지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AI 수요 둔화 우려나 전날 제기된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은 이번 급락을 설명하는 부수적인 변수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