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누나 품 안긴 한미정밀화학 임종훈 대표, '신동국·임종윤' 연대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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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누나 품 안긴 한미정밀화학 임종훈 대표, '신동국·임종윤' 연대도 유지?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7.1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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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대표, DXVX 공시 '특관자 명단'에 잔류
별도공시도 법적 구속력 잔존...경영권 분쟁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우호지분에 지분을 매각하며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권 안정을 바랐던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오너 일가의 장남이자 DXVX 기타비상무이사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 여전히 한미사이언스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어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임종윤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도하며 형성된 '신동국·임종윤' 연합 구도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임 대표는 모친과 누나의 품에 안겼지만, 구조적으로 양자에 발을 걸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차 격발될 경우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DXVX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최대주주 임종윤 회장의 동생 임종훈 대표를 특별관계자 명단에 기존대로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임 대표의 의결권 있는 주식은 441만9428주(6.46%)로,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 등과의 계약 조건을 합산한 결과다. 임 대표 자녀인 임후연·임윤지 씨와 체결한 주식대차 계약,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 유한회사와 체결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물량까지 모두 합산하면 임 대표가 소유에 준하는 지위를 지닌 한미사이언스 주식 수는 540만3808주로 늘어난다.

주석에는 특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종훈 대표와 배우자·자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보고자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만, 이번 보고에 연명하지 않는 '별도 보고' 대상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2일 임종훈 대표가 오너 측에 해당하는 나우아이비 22호 펀드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나온 공시인 점을 의식해 형식상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서술로 풀이된다.

[출처=DXVX 5% 지분공시.]
[출처=DXVX 5% 지분공시.]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유 사실은 임 대표 자신을 보고자로 올린 다른 공시에서도 확인된다. 임종훈 대표가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DXVX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0.32%를, 임종훈 대표는 6.4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자 서류를 따로 제출하는 별도 공시 형태를 취했음에도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여전히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공동 보유하며 법적 구속력을 공유하는 관계로 묶여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특관자 명단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기존 세력과의 특별관계를 해제하지 않은 채 별도 공시를 올린 점은 시차 등 절차상 문제라기보다 기존 계약관계의 실효성이 유지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분야 한 전문가는 "통상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5% 지분 공시)에서의 특별관계란 지분을 공동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방어하겠다는 것으로, 세력 간 동맹은 견고하다는 의미"라며 "기존 세력과의 연대를 깨고 독자 행보를 걸을 예정이라면 펀드로 지분을 넘기는 동시에 특별관계 해제를 선언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지난 2일 임종훈 대표가 나우아이비 22호 펀드에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70만9788주(지분율 2.50%)를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에 나왔다. 당시 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아버지인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임 대표가 모녀 측에 지분을 몰아주며 경영권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시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 목소리를 내 왔던 주주행동주의 단체도 움직일 지 관심이 쏠린다. 임종훈 대표 지분은 임종윤 이사와 함께 움직이거나 오너 측을 돕는 등 어느 한 편의 승리를 도와주는 '캐스팅 보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는 세력 간 3차전을 공식 재점화하는 성격이 있다"면서도 "어느 한쪽도 약자가 아닌 거대한 싸움인 만큼, 소액주주들은 양측의 쇄신안과 주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와 한미약품 측은 "특수관계자 분류는 관련 법규와 공시 규정에 따른 것으로 회사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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