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한 업비트, AI 백테스트 도구로 승부수…"자연어로 전략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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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급감한 업비트, AI 백테스트 도구로 승부수…"자연어로 전략 검증"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7.1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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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어로 전략 입력하면 과거 시세로 검증…AI 환각 막기 위해 엔진 역할 이원화
거래대금 반토막 불황기 돌파구로 AI 택한 두나무…수수료 아닌 기술로 승부
두나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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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거래량이 반토막 난 거래소가 이제는 코인을 사기 전에 먼저 검증해보라고 한다. 매매 전략을 과거 시세에 돌려보고 수익률을 확인한 뒤 투자하라는 얘기다. 이용자를 붙잡는 방법으로 두나무가 택한 건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AI였다.

두나무가 14일 출시한 '업비트 스트래티지 툴킷(Upbit Strategy Toolkit)' 베타 버전이 그 결과물이다. 이용자가 "RSI가 30 이하이면 매수하고 70 이상이면 매도한다"처럼 자연어로 매매 전략을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이를 실행 가능한 매매 규칙으로 변환하고, 업비트의 과거 시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전략의 수익률·최대 낙폭(MDD)·승률을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실제 자금을 투입하기 전 투자 아이디어를 과거 시장에서 먼저 검증하는 도구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 설계 원칙은 AI와 백테스트 엔진의 역할 분리다. 일반적으로 생성형 AI에 백테스트를 요청하면 AI가 임의의 가격 수치를 만들어내거나 연산을 왜곡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업비트 스트래티지 툴킷은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차단했다. AI 에이전트는 자연어 해석과 전략 규칙 변환만 담당하고, 실제 성과 계산은 업비트의 전용 백테스트 엔진이 맡는다. 동일한 조건에서 일관된 결과를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지원하는 기술적 지표는 상대강도지수(RSI),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볼린저 밴드 등 15종이다. 1초봉부터 1개월 단위 캔들까지 폭넓은 데이터 구간을 분석할 수 있고, 마켓별 수수료와 거래 체결 조건을 반영한 성과 리포트를 제공한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커서(Cursor)·코덱스(Codex) 등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AI 코딩 에이전트와 연동도 지원한다. 베타 버전은 업비트 개발자센터와 공식 깃허브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출시는 두나무의 위기 돌파 시도라는 맥락에서 읽힌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8% 급감한 880억원에 그쳤다. 5대 거래소 상반기 합산 거래대금도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불황기에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두나무는 앞서 5월 업비트 API를 자연어로 제어할 수 있는 '업비트 스킬'을 출시했고, 상반기에는 AI가 투자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스스로 디지털자산을 매매하는 'AI 투자' 서비스도 도입했다. 거래소를 넘어 AI 기반 금융 인프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 일련의 서비스 출시로 구체화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백테스트 실행의 진입 장벽은 대폭 낮추고 검증 결과의 재현성은 한층 높인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과 효율적인 이용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나무는 스트래티지 툴킷이 특정 투자 전략을 추천하거나 수익을 보장하는 서비스가 아님을 명시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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