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까지 이용 고객 금리 평균 4.8%p↓...누적 이자 경감액 9억8000만원
저축은행 우량 고객을 은행 대출로 연결...주 이자 부담 낮추고 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
'신한 상생대환대출2' 출시...지원 대상 신한저축은행 고객에서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
최고 연 6.9% 중금리대출 공급·심사모형 정교화...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제고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신한저축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대환 프로그램 취급액을 1년여 만에 약 3배로 늘린 데 이어 지원 범위를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했다. 그룹 계열 저축은행에서 운영 실적을 쌓은 상생 대환 모델이 업권 전체로 확장된 셈이다. 차주는 금융비용을 줄이고 은행은 여신심사를 통과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신한은행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의 기존 '신한 상생대환대출' 누적 취급액은 전날(18일) 기준 304억원으로, 지난해 6월 17일 기준 102억원보다 198.0%(202억원) 증가해 약 1년 2개월 만에 3배 가까이 확대됐다. 누적 취급 건수는 1727건으로 집계됐다.
'신한 상생대환대출'은 신한금융그룹이 2024년 9월 시작한 '브링업&밸류업(Bring-Up&Value-Up)' 프로젝트의 하나다. 신한저축은행에서 일정 기간 거래·상환 이력을 쌓은 우량 고객이 기존 신용대출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룹 협업 프로그램이다. 저축은행 고객에게 1금융권으로 이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실제 이용자들의 금리 부담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17일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 574명의 대출금리는 대환 후 평균 4.8%포인트(p) 하락했으며, 신한금융이 추산한 누적 이자 경감액은 약 9억8000만원에 달했다.
대환 실적은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기준 1364건·246억원이던 누적 취급 실적은 전날 기준 1727건·304억원으로 확대됐다. 약 5개월 사이 건수는 26.6%(363건), 금액은 23.6%(58억원) 각각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304억원은 신한은행 전체 대출자산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금액"이라면서도 "지원금을 직접 지급하는 대신 저축은행 우량 거래 고객을 은행 대출로 연결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주는 이자 부담을 낮추고, 신한은행은 저축은행에서 거래 이력을 쌓은 고객을 새 대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존 프로그램이 차주의 금리 부담을 낮추고 취급 실적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운영 범위를 계열사 밖으로도 넓혔다. 지난달 1일 '신한 상생대환대출2'를 출시하며 신한저축은행 고객으로 한정됐던 지원 대상을 전 저축은행권 신용대출 보유 고객으로 확대한 것.
지원 대상은 재직기간 1년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 중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 고객이다. 대출한도는 대환 대상 대출의 원리금 범위 내에서 최대 1억원이며, 금리는 최고 연 9.8%다. 대출기간은 36개월부터 최대 120개월로 원금 또는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영업점 신청뿐 아니라 신한 슈퍼SOL을 통한 비대면 접수도 가능하다. 다만 비대면 대환은 대출이동시스템을 이용하므로 지난 6월 기준 시스템에 참여한 18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보유 고객으로 제한된다. 그 밖의 저축은행 고객은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대환 승인 여부와 적용금리는 신한은행의 여신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 상생대환대출은)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을 갖추고 은행의 별도 여신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모든 금융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소득 증빙이 어렵거나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진 차주보다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성실하게 갚아온 고객에게 1금융권 이동 기회를 제공하는 선별적 포용금융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지원 대상을 넓힌 이후의 성과는 신청·승인·실행 규모와 실제 금리 인하 폭, 연체율 등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한 뒤에도 금융비용 절감 효과와 자산건전성이 함께 유지된다면 차주 지원과 은행의 고객 확보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한저축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상생대환 프로그램의 지원 효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금융비용을 낮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을 전 저축은행권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환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금리를 최고 연 6.9%로 제한한 '신한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는 한편 심사모형을 정교화해 금융거래 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고객의 금융 접근성까지 높이는 등 실질적인 포용금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