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며 글로벌 자산관리(WM) 사업의 무게중심을 미국·홍콩·싱가포르·일본 등 선진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마친 데 이어 기존 증권사 인수까지 선택지에 올리면서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일본 증권사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토스증권과 무관하게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검토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전략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일본법인 신설안을 승인한 뒤 7월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현지 증권사를 직접 인수할 경우 신규 법인만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금융업 라이선스와 고객계좌, 영업 인프라 등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일본에서 단순 법인 설립과 현지 증권사 인수를 동시에 검토하는 배경도 빠르게 성장하는 리테일 시장에 조기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개인투자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일본증권업협회(JSDA)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0곳의 NISA 계좌는 올해 6월 말 1987만개로 지난해 6월 말 1716만개보다 약 15.8%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새로 개설된 계좌만 193만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NISA를 통한 주식·투자신탁 매입액은 10조5186억엔으로 전년 동기 8조929억엔 대비 약 30% 늘었다. 이 가운데 74%가 성장투자계정을 통해 이뤄졌고 전체 매입액의 40%는 일본 국내주식에 유입됐다.
글로벌 자금도 일본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0조9391억엔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확대에 더해 신NISA가 개인투자 기반을 넓히면서 일본 자본시장이 해외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리테일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사업은 실적 측면에서 주요 수익원으로 올라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60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 증가했다. 미국이 전체 해외법인 이익의 37%, 홍콩이 35%, 런던이 18%, 인도가 5%를 차지했다. 연결 세전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한 비중도 24%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확대됐으며 해외법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8%를 기록했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 경험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약 4800억원을 투입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고 '미래에셋쉐어칸'을 출범시켰다. 2023년에는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 증권사 GHCO를 인수했다. 일본에서도 인수합병을 선택할 경우 단순 해외 거점 확대보다는 현지 고객 기반을 직접 확보해 리테일·WM 사업을 키웠던 인도 전략과 유사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쉐어칸과 유럽 GHCO 인수 등 해외 M&A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 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인수 이후 현지 고객 기반과 미래에셋의 글로벌 상품·플랫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