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용 'RB-Y2' 출격…제조·물류 현장 본격 검증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연구용 모바일 휴머노이드 ‘RB-Y1’을 앞세워 협동로봇 중심의 매출 구조를 뒤집었다.
올 상반기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은 협동로봇의 두 배 가까이로 늘며 처음으로 최대 매출 품목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북미 연구시장을 중심으로 RB-Y1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내년 정식 출시할 산업용 ‘RB-Y2’가 이 같은 성장세를 제조·물류 현장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21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8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은 86억5300만원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하며 최대 단일 품목으로 올라섰다. 기존 주력 상품이던 협동로봇(RB시리즈) 매출은 45억100만원으로 21.05%에 그쳤다. 협동로봇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모바일 휴머노이드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모바일 휴머노이드는 이족보행 대신 바퀴 기반 하부구조 위에 사람과 유사한 양팔을 탑재한 형태다. 이동과 조작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인 RB-Y1은 AI 개발자와 연구기관을 겨냥한 연구·실증용 플랫폼으로, 데이터 수집에 주로 활용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북미 연구시장이 RB-Y1의 초기 수요처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삼성전자향 매출은 56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2000만원 대비 약 196%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삼성전자의 내부 연구용으로 투입된 RB-Y1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사업의 초기 과제가 내부 제조 데이터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오픈소스 기반의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가 1순위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 구조라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염려가 적은 것도 강점이다.
북미에서도 RB-Y1 판매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 56억800만원, 반기순이익 10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8배 늘었고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미국법인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RB-Y1의 북미 판매 확대를 꼽았다. 북미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피지컬 AI 학습용 물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다음 과제는 RB-Y1 매출을 후속 모델인 RB-Y2로 전환하는 것이다. RB-Y1이 AI·로봇 연구 중심이라면 RB-Y2는 제조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산업용 로봇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3㎏ 수준이던 팔의 가반하중을 5㎏으로 높이고 실제 공장 환경에 적합한 구동 구조를 적용해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도 내부에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입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는데, 실제 휴머노이드 생산 능력 및 조달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내 하드웨어 공급망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휴머노이드인데, 보안상의 강점 및 오픈소스 생태계를 내세워 국내 대기업과 북미향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