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굴기] 전장 이끄는 은석현의 매직터치…'적자 사업' VS를 캐시카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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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굴기] 전장 이끄는 은석현의 매직터치…'적자 사업' VS를 캐시카우로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9.0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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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4028억원·이익률 6.6%…전장사업 수익성 본궤도
2021년 말 VS사업본부장 취임 후 연속 재임…회사 내 사업 중요도↑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 전장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사장이 5년째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장 자리를 지키며 장수 사업본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 사장이 취임한 이후 LG전자 전장사업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연매출 10조원 이상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영업이익률도 6%대까지 올라서면서 미래 성장사업을 넘어 LG전자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 6조903억원, 영업이익 40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6%로 올라섰으며, 영업이익은 6개월 만에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157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2022년 흑자전환 이후에도 1~2% 수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VS사업본부의 본격적인 성장 시기를 관통한 인물이 은석현 사장이다. 은 사장은 지난 2021년 말 VS사업본부장에 선임된 이후 약 5년째 LG전자 전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매년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사업본부장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LG전자에서 한 사업본부를 5년 가까이 연속해서 이끄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단행된 2026년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VS사업본부장을 계속 맡게 됐다. 이는 LG전자가 현재 전장사업의 전략적 연속성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은 사장 재임 기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제품 믹스 개선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텔레매틱스 모듈,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개별 부품 공급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헤드업 디스플레이, OLED 기반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5G 텔레매틱스, ADAS 연동 기능을 결합한 플랫폼형 사업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1967년생인 은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보쉬코리아 상무 등을 거쳐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했다. 이후 VS영업전략담당, VS영업그룹장, VS스마트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영업과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맡았고 2021년 말 VS사업본부장에 올랐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만큼 완성차 고객 대응과 수주 전략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LG전자 합류 이후에도 영업과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최근 VS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사업 역시 은 사장의 주요 전문 영역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쉬(BOSCH)에서 영업 관련 상무를 지낸 만큼 영업전략 전문가"라며 "업계 생태계와 고급 완성차 브랜드의 셀링 포인트를 정확히 통찰하고 있고, 이게 B2B 사업 역량으로 직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학도 출신으로서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직원들과 다이렉트로 소통하는 스타일"이라며 "외국계 회사에서 오래 일한 만큼 허례허식보다는 효율적인 업무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VS사업본부를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표현에서 한발 더 나아가 B2B 사업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평가하고 있다.

수익성을 안정권에 올려놓은 은 사장의 다음 과제는 '인캐빈 AI'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LG전자는 기존 전장 역량에 AI를 접목해 차량을 모바일·가전 등과 연결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일상화된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고 달리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할지가 넥스트 스텝"이라며 "모바일, PC 사업에서도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플랫폼의 수익성이 가장 좋다. LG전자 역시 인캐빈(In-Cabin) 플랫폼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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