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6091억원 ‘사상 최대’…미국·홍콩·런던 등 선진시장 성과 확대
해외 순영업수익 86% 트레이딩·PI…日 M&A 통해 WM 수익 다변화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이 핵심 이익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에서만 8500억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거두면서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일본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증권사 인수까지 검토하면서 글로벌 WM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852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2432억원에 이어 2분기 60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세전이익 3조8863억원과 비교하면 해외법인 비중은 약 21.9%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연간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을 약 71% 웃돌았다. 해외사업이 실적을 보완하는 보조축을 넘어 주요 수익원으로 올라선 셈이다.
특히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 6091억원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 37%, 홍콩 35%, 런던 18%, 인도 5%로 미국·홍콩·런던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과거 신흥국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최근에는 선진시장의 트레이딩과 자기자본투자(PI) 중심으로 수익축이 이동하고 있다.
다만 수익 구조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2분기 해외법인의 순영업수익 가운데 트레이딩·PI 비중은 86%에 달한 반면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WM 비중은 10% 수준이다. 시장 상황과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한 반복적인 수수료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일본법인 신설을 결정한 뒤 7월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신규 법인만으로 시장을 개척할 경우 라이선스와 고객계좌, 영업망, 상품 공급체계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지만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 기존 고객 기반과 판매망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인도에서 자체 플랫폼 ‘m.Stock’을 육성하는 동시에 약 310만개 리테일 계좌를 보유한 쉐어칸을 인수했던 전략과 유사한 방식이다.
일본의 시장 잠재력도 크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NISA 계좌는 약 2820만개, 누적 매입액은 약 71조엔까지 늘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금융자산은 2386조엔이며 이 가운데 현금·예금이 1126조엔으로 47.2%를 차지한다.
반면 일본 온라인 증권업계는 SBI증권과 라쿠텐증권 등을 중심으로 주식 매매수수료 무료 경쟁이 이미 확산된 상태다. 단순 브로커리지 고객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ETF와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등 WM 상품을 통해 고객자산을 얼마나 끌어들일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 M&A의 성과는 기존 트레이딩·PI 중심의 해외 수익구조를 안정적인 고객자산 기반 수익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