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4일째 반등…삼전·하닉, 월요일도 외국인 수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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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4일째 반등…삼전·하닉, 월요일도 외국인 수급이 관건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9.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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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 2.8%·SOXL 7.7% 급등…마이크론 3.9%·엔비디아 1%대 상승
나스닥 주간 0.7% 상승…S&P500은 약보합·다우 1.7% 하락
외국인, 18일 SK하이닉스 1.3조 순매수…삼성전자는 4630억 순매도
美 10년물 5%·국제유가 100달러대는 부담…CXMT NAND 진출도 변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나흘 연속 반등하면서 오는 21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흐름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5%선을 넘나들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어 매크로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0포인트(0.18%) 내린 5만1682.64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오른 7650.50, 나스닥종합지수는 0.40% 상승한 2만6522.5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0.7% 상승한 반면 S&P500은 0.1%가량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7% 떨어졌다. 다우의 주간 낙폭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주 초반 인공지능(AI) 산업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미국 AI 기업 경영진들의 발언과 미 국채금리 급등이 기술주를 압박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되돌렸다.

 

마이크론 3.9%·엔비디아 1.3%…반도체 회복세 뚜렷

국내 증시에 가장 직접적인 재료는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이날 2.8% 상승하며 나흘 연속 올랐다.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는 7.7% 급등했다. SOXL은 지난 14일 17% 가까이 급락했지만 17일 10.4%, 18일 7.7% 연이어 상승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메모리 반도체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92% 상승했고 엔비디아도 약 1.3% 올랐다. 브로드컴은 2.97%, TSMC는 1.02%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4일 5.25% 급락한 이후 주 후반 이틀 동안 각각 5.5%, 3.92%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주 초 반도체주는 AI 기업 경영진들이 AI 개발 속도와 안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급락했다. 지난 14일 SOX지수는 하루 5.9%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각각 3%대와 5%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AI 투자 자체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란 구체적인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향후 AI 관련 규제나 개발 속도 조절 논의가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제프 슐츠 프랭클린템플턴 인스티튜트 투자전략책임자는 AI 투자와 모델 개발 속도를 실질적으로 크게 제한하는 규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외국인 SK하이닉스 1.3조 매수…삼성전자는 8일째 순매도

미국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은 직전 거래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수급 회복과 맞물린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773억원을 순매수해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도 1조716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1조32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6.42% 오른 185만7000원에 마쳤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 전환은 7거래일 만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1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4630억원 순매도해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상승은 금융투자와 기타법인의 매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월요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매수가 이어지는지와 함께 삼성전자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는지가 반도체주 추가 상승의 주요 수급 변수로 꼽힌다.

연기금 수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8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8억원을 순매도해 이날 급등장을 주도한 주체는 아니었다. 국민연금은 앞서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이고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줄였다. 따라서 과거 14%대 목표비중을 전제로 국민연금의 대규모 기계적 매도를 추정하는 것은 현재 운용 기준과 맞지 않는다.

 

中 CXMT NAND 진출…삼성·하이닉스에는 중장기 경쟁 변수

반도체 업황과 별개로 중국 메모리업체의 공급 확대 움직임은 부담 요인이다.

중국 최대 DRAM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베이징 신공장에 NAND 플래시 연구·개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XMT가 NAND 시장에 진출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뿐 아니라 중국 YMTC와도 직접 경쟁하게 된다.

다만 해당 소식은 18일 국내 증시가 열려 있는 시간에 이미 알려진 만큼 월요일 새롭게 발생한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글로벌 NAND 공급 부족과 AI 서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실제 양산 시점과 생산 규모가 확인되는지가 중장기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NAND 공급 부족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내 NAND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뉴욕주 북부가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美 10년물 5%·유가 100달러…반도체 랠리의 상단 변수

반도체주의 회복에도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는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일 장중 다시 5%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시장은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사흘째 하락했지만 절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30달러, 브렌트유는 103.87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 국채 10년물 5%와 국제유가 100달러를 최근 증시에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가격대로 평가했다. 두 지표가 이 선을 웃돌 때 주식시장에 강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설명이다.

결국 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의 연속 상승이라는 우호적 재료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다만 지난 18일 코스피가 이미 2.66%, SK하이닉스가 6.42% 급등한 만큼 미국 반도체 상승 자체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완화되는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지수의 추가 상승 탄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금리 5%선과 국제유가 100달러선, 중동 정세 변화가 주말 동안 다시 흔들릴 경우 반도체 훈풍이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월요일 장 개시 전에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국제유가, 미 국채금리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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