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8억5000만원 규모, 오는 19일 소각 예정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 가치 제고 기대…실적 개선이 관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가 당초 제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을 웃도는 물량을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예정된 소각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주식 수 감소에 따른 효과뿐 아니라 본업의 수익성과 실적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의 실행력과 향후 경영 성과를 함께 살펴볼 계기로 평가된다.
지난 15일 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보통주 57만71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규모는 758억5000만원이며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이번 결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소각 물량이 기존 계획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28만 주씩, 총 56만 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번에 결정한 소각 물량은 기존 2개년 계획보다 1만7117주 많다. 당초 계획한 물량보다 약 3.1%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소각 규모를 선제적으로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각 물량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배당처럼 주주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주식 수 감소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질 수 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상대적인 지분 비율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자사주 소각 자체가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 수가 줄어들더라도 사업에서 창출하는 이익이 감소하거나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진다면 주가 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소각 규모만으로 기업가치가 얼마나 높아질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이번 결정은 이마트가 기존 계획보다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이후 실적과 수익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식 수 감소가 실제 시장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경영 성과에 달려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려면 소각 규모뿐 아니라 본업의 실적과 수익성 개선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