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수익 45.1%·S&T 35.7% 감소하며 주요 사업부 실적 둔화
IB 누적 수익 전년 대비 41.1% 감소…DCM 시장점유율 하락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이 올해 3분기 27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누적 순이익도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약 40% 감소했다. 특히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도 누적 기준 부진을 이어갔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순이익은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1601억원) 대비 70.6%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4508억원)와 비교하면 3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006억원에서 3810억원으로 36.6%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24억원)보다 113.8%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1조4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6824억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규모다.
그러나 분기별 실적 흐름은 상반기와 차이를 보였다. 3분기 총영업이익은 6691억원으로 전분기(1조35억원) 대비 33.3% 감소했다. 일반관리비가 3779억원에서 3018억원으로 20.1% 줄었지만 영업수익 감소폭이 더 컸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도 6256억원에서 3673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비용은 전분기 269억원에서 3분기 118억원 순환입으로 전환됐지만, 영업수익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에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이다.
사업부별로는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WM 부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의 3분기 WM 부문 총영업이익은 3502억원으로 전분기(6378억원) 대비 4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S&T 부문 총영업이익도 2502억원에서 1609억원으로 35.7% 줄었다. 두 부문의 합산 수익 감소액은 3769억원에 달했다.
WM 부문의 수익 감소에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시장거래대금은 2분기 7558조1000억원에서 3분기 4119조6000억원으로 45.5% 감소했다. KB증권의 개인주식 약정규모는 같은 기간 542조8000억원에서 275조2000억원으로 49.3% 줄어 시장 전체보다 감소폭이 컸다.
거래 규모 감소와 함께 개인주식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KB증권의 개인주식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7.4%에서 2분기 7.2%, 3분기 6.7%로 두 분기 연속 낮아졌다. 리테일 고객자산도 2분기 말 289조5000억원에서 3분기 말 263조9000억원으로 25조6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고객자산 가운데 WM자산은 77조2000억원에서 80조30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위탁자산이 212조3000억원에서 183조6000억원으로 13.5%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고객자산 감소가 위탁자산에 집중된 가운데 WM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IB 부문은 3분기 수익 반등에도 누적 기준으로는 부진을 이어갔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IB 총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3749억원) 대비 41.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WM과 S&T 부문의 누적 수익은 각각 105.1%, 77.9% 증가하며 사업부별 실적이 엇갈렸다.
특히 KB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의 3분기 DCM 시장점유율은 15.7%로 전분기(26.5%) 대비 1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1%)과 비교해도 7.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채권 인수 규모 역시 감소했다. KB증권의 DCM 인수 실적은 2분기 4조1720억원에서 3분기 1조6800억원으로 59.7%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DCM 시장 규모는 15조745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32.0% 감소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 KB증권의 인수 실적 감소폭은 시장 감소폭을 27.7%포인트 웃돌았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DCM 부문에서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확대하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김치본드 발행 주관에 참여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중견기업 기업공개(IPO) 7건과 다수의 유상증자를 주관했으며, 인수금융 부문에서도 국내외 거래 14건을 진행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 부문에서 고른 수익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