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라이샤오민 前회장 444억 은닉현금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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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라이샤오민 前회장 444억 은닉현금 적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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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월 중국 안방보험 우샤오후이(吳小暉) 이어, 중국 금융권 사장 최대 부패협의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은닉사건이 발각돼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라이샤우민 화융자산관리공사 사장, 사진=녹색경제신문DB

이런 사실은 화룽자산관리공사가 지난 3∼4일 베이징(北京)에서 연 2018년 업무회의에서 라이 전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12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7천만 위안(한화 444억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이 금액은 무게로 따지면 3.1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는 2014년 4월 웨이펑위안(魏鵬遠)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탄광부 부주임이 자택에 2억3천만 위안(378억 원)의 현금을 숨겨놨다 적발된 이래 가장 큰 액수다.

중국 언론들은 라이 전 회장의 자택에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하거나 해외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 전 회장은 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은행감독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중국화룽은 중국 최대 부실자산정리회사다. 1999년 11월 설립되어 2015년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현재 상하이 증시에서 A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의 총자산은 1조8천700억 위안(317조 원)으로 연초 대비 32.5% 증가했다.

중국 금융계의 거물인 라이샤오민(賴小民)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 회장은 국가감찰위의 조사를 받아 오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4월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 회장은 개인적으로 심각한 위법 혐의를 받고 있으며, 조사 및 감찰을 받았다"고 알렸다. 얼마 후 그는 사임했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화룽과 화신에너지(中國華信)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라이 전 회장의 낙마가 회사의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유출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룽 자산관리공사는가 지난해 화신에너지 자회사의 지분 36%를 매입했다. 이후 화신에너지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지분 90억달러(약 9조6000억원)어치 매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중국 감찰위는 이 과정에서 라이 회장의 부패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신에너지의 창업자 예젠밍(葉簡明)은 2월 말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영권이 박탈된 상태다. 2002년 설립해 중국 굴지의 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하이 군부 세력 및 태자당의 도움을 받아 당국의 표적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안방보험의 설립자이자 전 회장인 우샤오후이(吳小暉)가 지난 3월 불법모금 및 유용 혐의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금융계 거물 라이 회장까지 조사를 받게 되면서 중국 사정당국의 금융권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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