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쇄신 나선 엔씨소프트… '물적분할' 카드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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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쇄신 나선 엔씨소프트… '물적분할' 카드 꺼내들었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6.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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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소프트웨어 개발 등 2개 회사 설립... 상장 계획은 無
사업 전문성 확보 및 프로세스 효율화 통해 위기 돌파 노림수
우주정복 노조 '일방적 분사' 주장... 갈등 점화 불가피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진행중인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새로운 회사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분사를 언급한 박병무 대표의 계획이 현실화 됐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어제(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분할해 ‘주식회사 엔씨큐에이(NC QA COMPANY, 가칭)’,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 가칭)’ 등 2개의 신설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큐에이’는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기타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과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서비스 사업부문 전문 기업이다. 대표이사 후보로는 김진섭 엔씨 QA센터장이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2003년 엔씨에 입사한 이후 18년부터 QA센터의 리더로 활약했다. 

한편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 전문 기업인 ‘엔씨아이디에스’를 통해서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과 같은 일을 도맡는다. 이재진 前 웅진씽크빅 대표가 해당 회사를 이끌어 갈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삼성물산과 PwC컨설팅을 거쳐 웅진그룹의 CIO를 담당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웅진의 대표이사와 웅진씽크빅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의 자본금은 각각 60억원, 70억원이다. 엔씨는 이 두 회사의 비상장을 유지함으로써 자사의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을 차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엔씨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문화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왼쪽부터 김택진 대표, 박병무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왼쪽부터 김택진 대표, 박병무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이 같은 결정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다. 엔씨는 ‘리니지’ IP의 시스템을 답습한 채로 ‘블레이드 앤 소울2’와 ‘트릭스터M’을 출시한 이후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평가받는다. 엔씨의 기둥격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에서도 운영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민심’이 떠났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종식, MMORPG 경쟁작들의 출시 등과 같은 요인들이 맞물려 회사의 경쟁력이 축소됐다. 작년에 출시된 ‘퍼즈업 아미토이’는 게임성은 호평 받았으나 장르 특성상 매출적으로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고, ‘쓰론 앤 리버티’ 실적 역시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엔씨는 올해부터 신선한 IP를 발굴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고자 하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올해부터 엔씨의 공동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병무 대표는 분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고 언급해왔다. 지난 달 개최된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는 “효율적인 회사 운영과 선택 및 집중이 가능한 조직 구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분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결정으로 인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 ‘우주정복’과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주정복 노조는 지난 5일 성명문을 통해 엔씨의 분사 결정에 대해 “기존의 업무를 없애고 새로운 업무를 찾아내라는 것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라며 ‘일방적인 분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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