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등에 활용할 '초소형 원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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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 등에 활용할 '초소형 원자로' 만든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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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련 연구팀 출범, 원전산업 신시장으로 진출 열어
알래스카 배로우에 정박해 있는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 호. 초소형 원자로는 쇄빙선 동력원으로 적당하다.[사진=정종오 기자]
알래스카 배로우에 정박해 있는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 호. 초소형 원자로는 쇄빙선 동력원으로 적당하다.[사진=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에서 초소형 원자로개발이 시작된다. 거대한 원자력발전이 아닌 맞춤형 원자로개발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업계는 풍비박산 직전이다. 탈원전이냐, 친원전이냐를 두고 논쟁만 벌이고 있다. 생산적이지 못한 소모적 행태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소형 원자로는 원전 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초소형 원자로는 안전하고 평화적 친환경 조선·해양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된 연구단이 27일 울산에서 출범했다. 연구단은 납-비스무스 액체로 냉각되는 4세대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 이렇게 개발된 원자로는 최장 40년 동안 핵연료 교체 없이 약 20메가와트(MWe) 규모의 출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규모는 40년 수명의 쇄빙연구선 추진 동력으로 충분하다. 나아가 부유식 발전으로 인구 20만 명이 사는 섬의 필요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단은 초소형 원자로를 조선·해양 분야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쇄빙선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남북극 연구 활동을 위한 쇄빙선, 아라온(ARAON) 호를 운영하고 있다. 2 쇄빙선을 만들 계획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원자로는 극지를 탐사하고 항해하는 쇄빙선에 강력한 출력을 통해 안정적 운항을 도울 수 있다.
-비스무스 액체를 이용한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원자로는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4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자로는 쇄빙선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침몰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냉각재가 자연스럽게 고체화돼 방사능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연구단은 연구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서약도 했다. 실제 선박에 적용될 원자로는 소형이기 때문에 바로 수용 용기에 저장해 재활용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 원자력의 고질적 문제인 고준위 폐기물 문제에서 벗어난다. 또 기존 선박용 원전의 잦은 핵연료 교체와 방출된 사용후핵연료로부터 발생하는 핵안보 문제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유니스트(UNIST, 총장 정무영)27일 이와 관련된 초소형 원전 연구단(MINERVA, MIcro Nuclear Energy Research and Verification Arean) 출범식을 가졌다. 연구단에는 유니스트와 국내 5개 대학(경희대, 서울대, 울산대, KAIST, KINGS), 무진기연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원자력융합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최대 3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황일순 연구단장(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석좌교수)초소형 원자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 에너지 공급 불안을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연구단은 깨끗하고 경제적 차세대 해양용 원자로 개발을 통해 조선해양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이름을 따 연구단 이름을 지었다평화적이고 지혜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청정하고 안전한 조선·해양 산업 발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MINERVA, MIcro Nuclear Energy Research and Verification Arean) 출범식을 가졌다. 연구단에는 유니스트와 국내 5개 대학(경희대, 서울대, 울산대, KAIST, KINGS), 무진기연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원자력융합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최대 3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황일순 미네르바 연구단장.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을 뜻한다.[사진=유니스트]
황일순 미네르바 연구단장.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을 뜻한다.[사진=유니스트]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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