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친환경차 비중 높아지면서 수출 평균단가도 높아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SUV와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1000만 달러(약 30조714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2015년 1~7월 278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최근 같은 시기 자동차 수출액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엔 1~7월 수출액이 240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6% 줄었지만, 2017년엔 4.6% 늘었다가 2018년엔 다시 6.8% 줄었다.
올해 1~7월 자동차 수출액이 호조를 보인 건, 특히 국산 SUV가 해외 시장서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UV는 올 1~6월까지 수출 대수 74만9383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도 62.8%로 올랐다.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 상위권도 현대차 투싼과 쉐보레 트랙스, 현대차 코나 등 SUV가 차지했다.
지난 7월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 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동월대비 290%가량 치솟았다.
또한, 가격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 등이 예년보다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출단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 1~6월 승용차 수출 평균단가는 1만570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2분기 단가가 2만3098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나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7월 자동차 수출액은 38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6% 증가했다. 올해 4·5·6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자동차 수출액이 증가한 건 2017년 5월 이후 처음.
다른 주요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이 20~3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서는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은 2011년 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 숨어 있던 대형SUV 시장을 발견해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본격 수출길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SUV 중심의 수출 판매량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